합천창녕보 22일 녹조 역대 최악…태풍·폭우로 낮아졌을 듯

입력 2018-08-27 18:59   수정 2018-08-28 07:24

합천창녕보 22일 녹조 역대 최악…태풍·폭우로 낮아졌을 듯
짧은 장마에 기록적 폭염…합천창녕보 수심 깊어 물흐름 느려
"당분간 상당히 완화 전망…먹는 물 안전 위해 더 노력"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낙동강 합천창녕보의 녹조가 22일 기준으로 4대강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제19호 태풍 '솔릭'과 이후 내린 폭우로 상당히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환경부에 따르면 태풍 '솔릭' 상륙 직전인 지난 22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대표 지점(보 상류 500m)의 녹조(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당 126만4천52마리에 달해 4대강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까지 최고치는 2015년 8월 17일 창녕함안보에서 기록한 ㎖당 55만6천740마리였다. 올해 들어서는 8월 6일 창녕함안보에서 ㎖당 71만5천993마리를 기록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합천창녕보 하류에 있는 창녕함안보는 14∼20일 합천댐 방류 영향으로 22일 기준으로는 ㎖당 15만4천446마리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합천창녕보는 합천댐 방류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합천댐 방류수는 황강을 통해 합천창녕보 하류와 창녕함안보 상류 사이에 유입된다.
녹조에는 사람 몸에 치명적일 수 있는 독성물질이 포함돼 있다.
녹조는 물 흐름 속도가 느리고 인·질소 같은 물질이 많은 환경에서 강렬한 햇볕이 내리쫴 수온이 2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왕성하게 자라난다.
장마가 이례적으로 일찍 끝난 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올여름에는 녹조가 증가할 조건을 두루 갖춘 셈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합천창녕보의 녹조가 유난히 심각한 데 대해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이지만, 아직 단정할 수 없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합천창녕보의 수심이 약 9m로 깊어 수심이 얕은 곳보다 물 흐름이 느린 것이 고농도 녹조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환경부는 태풍 '솔릭'이 지나가고 이후 폭우까지 쏟아진 뒤인 27일 합청창녕보 하류에서 가장 가까운 칠서취수장 인근 등에서 시료를 채수했다. 분석하는 데는 2∼3일 걸린다.
신진수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태풍 '솔릭'과 8월 말까지 예보된 호우로 당분간 낙동강 녹조가 상당히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비가 그친 뒤 화창한 날씨에서 녹조가 다시 발생할 수 있어 먹는 물 안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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