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장 '오수' 본뜬 최선 회화가 말하는 것은

입력 2018-08-28 08:00  

하수처리장 '오수' 본뜬 최선 회화가 말하는 것은
이태원 P21서 10월 7일까지 개인전 '오수회화'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서울 용산 이태원의 갤러리 P21은 29일부터 최선 개인전 '오수회화'(wastewater painting)를 연다.
개념미술을 기반으로 회화, 설치작업으로 구성된 다양한 신작이 나온다.
작가는 미추를 비롯해 모든 가치가 상대적이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미술 작품이 예술로 분류되는 통상적인 재료나 표현방식, 가치에 국한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생생한 색채와 역동적인 움직임이 담긴 대표작 '오수회화'도 이를 보여준다.
작가는 난지 하수처리장에 모인 오수 위 거품 형태 중 일부를 선택해 회화 패턴으로 사용했다. 혐오스럽고 역겨운 대상과 아름다운 무늬 사이 간극은 관객에게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유월의 오디'는 청와대 인근 오디나무에서 채집한 열매를 캔버스에 던지거나 떨어뜨려 완성한 작업이다. 캔버스에 흩뿌린 오디는 산화하면서 총탄 자국, 혹은 혈흔처럼 보인다.
설치작업 '중단된 여행'은 작가가 북한에서 해류를 따라 내려온 바닷물을 강원도 고성에서 채집, 증류해 얻은 소금을 흩뿌려 만든 것이다.
이렇게 흘러온 소금은 전시장에서 관객의 머리, 어깨, 신발 등에 매달리면서 점차 떨어져 나간다. 작가는 이렇게 적극적으로 작품을 지우며, 작품은 끊임없이 사라지는 존재임을 역설한다.
전시는 10월 7일까지. 문의 ☎ 02-790-5503.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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