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경양초, 예술고 터로 이전하기로 잠정 결정

입력 2018-08-28 11:33  

광주 경양초, 예술고 터로 이전하기로 잠정 결정
학생 임시 수용방식은 계속 협의…조만간 운암 3단지 재건축 사업 본격화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학부모·재건축조합·교육청 간 3자 갈등을 일으켰던 광주 경양초등학교 재배치 사업이 광주예술고 터로 옮겨가는 것으로 잠정 결정됐다.
새 학교로 이전하기 전 경양초 학생들을 수용할 임시배치 과정에 대한 협의만 마무리하면 북구 운암3단지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8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 북구 운암3단지 주공아파트 주택 재건축 사업으로 단지 내에 있는 경양초를 인근 광주예술고 터로 이전하기로 했다.
광주예술고는 2021년까지 옛 전남교육청 자리로 옮겨가기로 돼 있어 이후 예술고 자리에 경양초를 옮길 계획이다.
그동안 일부 학부모들이 학교운영 중단 등을 이유로 경양초 이전에 반대했지만, 현재 경양초 건물도 35년이나 된 노후건물이어서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암3단지 주공아파트는 1984년 준공돼 현재 2천20가구가 거주 중이며, 2015년 7월 설립인가를 받은 재건축조합이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을 하고 있다.
주택 재건축으로 최고 29층 등 아파트 38개 동이 들어서는데, 일반분양 가구까지 포함하면 경양초의 경우 10∼15개 학급 증설이 불가피하다.
애초 경양초 현 부지에 건물을 재배치하고 일부 증·개축하려고 했으나 초고층 아파트에 둘러싸여 일조권과 조망권이 피해를 본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광주예술고 터 이전 등 대체방안도 나왔지만 "이전할 학교를 먼저 세우기 전에는 재건축 사업을 착공할 수 없다"는 학부모들 주장이 나오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이후 1년여 동안 접점을 찾지 못한 경양초 재배치 사업은 최근 광주예술고 터로 옮기기로 학부모들이 동의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큰 틀은 합의했지만, 공사 기간 학생 수용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양측 이견이 있다.
재건축 사업에 들어가면 경양초 학생들은 초등학교 건물을 비워줘야 한다.
하지만 광주예술고가 옮겨가고 그 자리에 경양초 새 건물을 짓기 전까지, 경양초 학생들이 어디에서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못한 상황이다.
임시 장소를 마련해 모든 학생을 한 곳에서 수용할 것인지 아니면 인근 다른 초등학교에 분산배치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하지 못했다.
학생 수용방식이 확정되면 운암3단지 재건축 사업도 본격적인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가장 큰 틀은 합의했지만 학생 수용방안에 대한 아직 의견이 정리되지 않았다"며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학생피해가 최소화되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해 찾겠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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