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국가 일 포기하고 자영업 나서는 사람 늘어"

입력 2018-08-28 13:15  

"북한서 국가 일 포기하고 자영업 나서는 사람 늘어"
SCMP "대북제재로 암시장 활기…탈북민, 중국 통해 北가족에 송금"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에서 암시장 경제가 갈수록 활성화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탈북민 증언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탈북 웹툰 작가인 최성국 씨는 SCMP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필수품 보급이 끊기면서 절박해진 사람들이 밀수에 의존하게 됐고, 이는 북한 정권의 식품과 자금 통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최 씨는 "북한 경제가 나빠지면서 많은 사람이 국가와 관련된 일을 포기하고 생존을 위해 자신들의 사업을 직접 벌이고 있다"며 "이들은 실업자로 불리는데, 최근 수년간 암시장을 용인해 온 북한 정권이 최근에는 이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의 암시장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활기를 띠었지만, 최근 남북간 평화협상이 제재완화로 이어질 경우 북한 정권이 경제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엔에서 증언하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기도 한 탈북민 지현아 씨는 "북한에 대한 더욱 강한 제재가 필요하며 이러한 제재는 북한의 시장 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SCMP는 북한에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는 가족들을 위해 중국을 통해 북한 내 가족에 송금하는 탈북민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북한에 남은 가족이 중국과의 국경 인근으로 가 중국 통신사 휴대전화를 이용해 탈북민에게 돈을 보내달라고 요청하면, 탈북민이 중국과 북한의 브로커를 통해 돈을 보내는 방식이다.
50대의 한 탈북 여성은 "지난해 북한에 있는 아들에게 3천 달러를 보냈고, 올해는 지금까지 2천 달러를 송금했다"며 "돈은 중국을 오가는 북한 밀수꾼이 전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행 계좌를 가진 브로커들이 이 일에 종사하는데, 중국과 북한 모두에서 이러한 송금이 불법이고 위험한 일이어서 이들 브로커는 보통 30%의 높은 수수료를 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탈북자는 "현재 북한 상황은 1990년대의 극심한 기근 시기보다는 낫지만, 식품 가격이 치솟고 많은 친척들은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밀수한 옥수수 1㎏이 국영공장 종사자의 5개월 치 임금과 맞먹을 정도로 나라가 엉망이다"라고 전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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