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인도가 중국 시장에서 미국산 제품이 사라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가 관세 부과로 비싸진 미국산 제품을 대체할 만한 품목 리스트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인도 상무부가 중국 주재 대사관에 협력을 요청했으며 중국 시장에 관심을 둔 인도 수입업체들을 위해 기업 간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목록에는 포도, 면화 린터(짧은 섬유), 연관처리(flue-cured) 담배, 합금강 심리스(seamless) 보일러 등 중국 시장에서 미국산을 대체할 만한 40여 개 제품이 선별됐다.
인도가 현재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수출을 늘리면 현재 630억달러(약 70조원)에 달하는 대중국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다.
중국은 미국과 서로 관세 폭탄을 부과하는 갈등을 빚으면서 최근 브라질로부터 대두를 사들이기 시작하는 등 다른 나라와의 교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도는 중국 수출 품목을 최소 80개 더 늘릴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도 정부는 각 부처와 업계에 인도의 강점이 두드러지는 부문의 생산을 강화할 전략을 주문하고 있다.
아미텐두 팔릿 싱가포르대 남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무역전쟁으로 공급망의 재조직과 재배열이 많이 이뤄질 것"이라며 "인도가 일부 생산망을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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