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에 걸려 앞발 잃은 호랑이에 '세계 최초' 인조 앞발 부착한다

입력 2018-08-28 15:39  

덫에 걸려 앞발 잃은 호랑이에 '세계 최초' 인조 앞발 부착한다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다국적 외과 전문의들이 덫에 걸려 앞발을 잃은 인도호랑이에게 인조 앞발을 선사해 주는 작업을 시작했다.


호랑이가 인조 앞발을 착용하게 되면 이는 세계에서는 처음 있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28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8살 난 수컷 호랑이 사헤브라오는 인도에서 6년 전 밀렵꾼이 쳐 놓은 덫에 걸렸다.
함께 덫에 걸린 형 호랑이는 숨졌지만 사헤브라오는 구조돼 마하라슈트라동물수산과학대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송 당시 신부전증으로 의식이 없었다.
깨어나기는 했지만 왼쪽 앞다리가 썩어들어가 절단을 해야 했다.
마하라슈트라 중부 나그푸르 시에 있는 동물원으로 옮겨졌다가 동물구조센터로 옮겨진 사헤브라오는 성미가 고약하고 공격적인 동물로 통했다.
인도 출신 정형외과 전문의 수슈루트 바불카르는 소식을 듣고 구조센터를 찾았다.
그때 몸무게는 무려 200㎏에 달했다.
생포된 호랑이로서는 아시아에서는 최고 몸집이 크다고 동물원 측은 말했다.
바불카르는 "그는 왕 같았고 진정으로 멋졌다"고 말했다.
나그푸르에서는 재건술로 유명한 한 병원 책임자인 그는 "사헤브라오가 두려움이나 분노 때문에 포효하는 게 아니라 고통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침내 그는 지난 2월 영국과 미국의 수의사들과 인조 앞발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의료진은 지난 26일 그의 부상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X-선 촬영을 했다.
그리고 인조 앞발의 본을 떴다.
의료진은 다음 단계로 상한 신경과 뼈 등을 제거해 고통을 덜어주는 치료를 한다.
바불카르는 "수술이 오는 12월 진행될 것"이라며 "이후 4개월에서 6개월 정도 경과를 지켜본 뒤 고통이 완전히 사라지는지 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수의사팀은 어떤 종류의 인조 앞발이 적합한지, 부착 후 제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 살펴본다.
미국 애리조나 동물 정형외과 전문의 샨티 자는 "사헤브라오의 가운데 발가락 2개가 없어진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가운데 발가락은 호랑이가 자신의 몸무게를 지탱하는 데 가장 중요한 부위"라고 말했다.
스위스 AV재단 및 영국 리즈대 수술팀도 합세한다.
인조 앞발을 부착하더라도 사헤브라오가 찢어버리지 않는 게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된다.
ky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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