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우디에 "예멘 민간인 공습피해 줄이지 않으면 지원 축소"

입력 2018-08-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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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우디에 "예멘 민간인 공습피해 줄이지 않으면 지원 축소"
CNN "통학버스 공습으로 어린이 40명 사망 후 美 국방부 사태 주시"
"사우디 핵심동맹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찬성할지는 미지수"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미국 국방부가 예멘 어린이 40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우디아라비아군의 통학버스 폭격 사건과 관련, 예멘 민간인 공습 피해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사우디군 지원을 축소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고 CNN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 국방부 소식에 정통한 익명의 관료 2명을 인용해 사우디 주도 아랍동맹군의 예멘 작전에 대한 국방부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예멘 북부 사다 주의 자흐얀 지역에서 통학버스가 사우디군에 폭격당해 최소 50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 어린이가 40명에 이르면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이 거셌다.
CNN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조지프 보텔 중부사령관이 대규모 민간인 희생자를 양산한 사우디 주도 동맹군의 공습을 미국이 지원하고 있다는 데 대해 특히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권단체들과 미 의회 일각, 그리고 유엔은 지난 몇 달간 사우디 주도 동맹군의 예멘 공습에 대해 우려를 표시해왔으나 이렇다 할 소득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대규모 민간인 피해로 이어진 공습이 잇따르자 국무부뿐 아니라 국방부도 사우디 측에 민간인 피해를 제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CNN은 그러나 사우디를 핵심 동맹으로 여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원을 감축하는 데 찬성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사우디 주도 동맹군에 공중 급유와 국경을 넘나드는 반군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표적 타격을 지원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CNN은 보도했다.
앞서 CNN은 통학버스 타격에 사용된 사우디군의 무기는 미 군수업체 록히드 마틴사의 500파운드(약 227㎏)짜리 MK-82 레이저 유도폭탄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폭격 사태 이후 매티스 장관은 취재진에게 미군 장성을 사우디 측에 급파해 진상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으나 CNN은 이번에 미군이 매티스 장관으로부터 사우디에 대한 강경 대응을 허락받았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도 CNN에 "마이클 개럿 중장이 최근 민간인 사망자 사태와 관련해 우려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미 정부를 대표해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와 예멘 작전에서 민간인 사망자를 줄이는 데 집중할 것을 지속해서 촉구했다"고 밝혔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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