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도 포천시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인 산정호수의 흙탕물 발생 원인이 인근 군부대 훈련장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포천시는 경기연구원에 의뢰한 '승진훈련장 탁류 현황분석 및 제어방안 연구용역' 결과 산정호수에서 동북쪽으로 3.3㎞ 떨어진 승진훈련장에서 유출된 토사가 산정호수 흙탕물 발생의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흙탕물은 승진훈련장 훈련 또는 군부대 이동으로 토사가 유출돼 산정호수로 이어진 계곡수에 유입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경관이 수려한 산정호수의 수질을 악화시켜 관광지 미관 손상과 생태계 파괴, 민원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포천시는 보고 있다.
흙탕물 발생을 줄이려면 저감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데 설치비 66억원과 연간 운영비 1억5천여만원이 투입돼야 한다.
이에 포천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저감시설 설치 등 대책을 국방부와 정부에 요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민원이 발생하자 승진훈련장 인근 산정호수로 오염된 물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해 12억원을 투입해 저류조(오염물 저장소) 3개소를 설치했으나 흙탕물 발생을 막지 못하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흙탕물 문제는 단순히 자연경관 문제를 넘어 산정호수 생태계와 인근 주민의 삶에 밀접한 사안"이라며 "용역 결과를 토대로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와 탁류 제어 대책이 조기에 착수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군부대에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정호수는 1925년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개축한 시설로 유역면적이 1천537㏊에 달한다. 명성산 등 경치가 빼어나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포천의 대표적 관광명소다.
또 명성산 기슭에 자리 잡은 승진훈련장은 단일 훈련장으로는 아시아 최대인 1천884만㎡ 규모로 연중 각종 군부대 훈련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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