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출석해 연설…"미국 두렵지 않아…난관 극복할 것"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제재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이란 의회에서 "우리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음모가 성공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백악관에 있는 많은 반이란 분자들이 우리를 향한 음모를 꾸미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미국이나 경제 문제가 두렵지 않다"며 "우리는 난관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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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정부가 이달 7일 이란 정부의 달러화 매입 금지 등 이란 제재를 재개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앞서 올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2015년 체결한 핵합의를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실업률 상승 등 경제 상황 악화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려고 의회에 출석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이 경제 문제로 의회에 불려가기는 2013년 취임 이후 처음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우리가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위기는 없다"며 "위기가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사회 문제와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경제 문제보다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이 이란의 미래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는 점이라며 "시위가 트럼프 대통령이 핵합의를 탈퇴하도록 부추겼다"고 말했다.
작년 말부터 올해 1월까지 이란 수도 테헤란 등에서는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규탄하는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졌다.
이달 초에도 이란 주요 도시 시라즈, 이스파한, 마슈하드 등에서 물가 폭등과 실업, 물·전력 부족 등 민생고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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