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지붕·교차로에 공기청정기…인도 뉴델리 '대기오염과 전쟁'

입력 2018-08-28 21:20  

버스지붕·교차로에 공기청정기…인도 뉴델리 '대기오염과 전쟁'
건축 시멘트에 먼지 억제 물질 첨가…"세계 최악 오염 해결엔 역부족"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해마다 겨울이면 최악의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인도 수도 뉴델리가 나쁜 공기와 본격적으로 '전쟁'을 벌인다.
28일(현지시간) 인도 힌두스탄타임스 등이 인용한 인도 중앙오염통제위원회(CPCB)의 발표에 따르면, 뉴델리 시 당국은 올해 겨울부터 '대기오염 저감 3종 대책'을 새롭게 실시한다.
우선 뉴델리는 버스 등 시내를 돌아다니는 차량 지붕에 공기 정화 필터를 부착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장치는 차량이 이동할 때 자연스럽게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이게 된다. 이후 필터를 거친 깨끗한 공기가 배출된다. 이 필터는 올해 겨울부터 일부 버스에 시범 설치된다.
이 시스템을 연구 개발한 마나브 라흐나 국제조사연구소는 "실험에서는 이 필터가 미세 오염물질의 98%를 걸러냈다"고 설명했다.
뉴델리는 또 교통이 혼잡한 시내 주요 교차로 5곳에 대형 공기청정기 54대를 시범 설치하기로 했다.
'WAYU'로 불리는 이 청정기는 오염된 미세입자를 걸러내고 화학 물질을 분해한다. 동시에 난기류도 일으켜 한 곳에 응집된 오염 물질을 흩어지게 하는 역할도 맡는다.
아울러 뉴델리는 시멘트를 물 등과 섞을 때 먼지 발생 억제용 화학물질을 첨가하는 방안도 채택했다.
건축 과정에서 시멘트가 굳을 때 오염 물질이 많이 나온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염화마그네슘 등이 첨가된 이 화학물질의 효과는 적어도 8∼10시간가량 지속한다고 CPCB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만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인 뉴델리의 대기오염을 막기에는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교차로 공기청정기의 경우 영향을 미치는 거리가 반경 20∼30m에 불과하다"며 "과거 뭄바이에도 이 같은 장치가 설치됐지만, 눈에 띄는 개선 효과는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뉴델리는 지난해 11월 PM2.5(지름 2.5㎛ 이하인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일평균 오염기준치 25㎍/㎥의 40배인 1천㎍/㎥까지 치솟을 정도로 겨울철 대기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마이크로미터)는 100만분의 1m를 뜻한다.


다만, CPCB는 쓰레기 불법 소각, 건축 현장 등에 대한 단속을 통해 공기 질이 해마다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겨울에는 40개 단속팀을 가동했으며 올해는 이미 이달부터 단속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또 델리 주 정부는 지난해 겨울을 앞두고 펀자브, 하리아나 주 등 인근 주 정부에 농민들의 논밭 태우기를 막아달라고도 요청했다. 인근 농가에서 추수가 끝난 논밭을 태우면서 발생한 재가 겨울철 주요 오염원 중의 하나라는 판단에서다.
2016년 1월 1일과 8월 26일 사이에 공기가 깨끗한 날은 74일에 불과했으나 이런 조치에 힘입어 2017년과 2018년 같은 기간에는 각각 113일과 118일로 늘어났다고 CPCB는 밝혔다.
하시 바르단 인도 환경부 장관은 힌두스탄 타임스에 "2016년과 비교하면 2017년에 의미 있는 공기 질 개선이 이뤄졌다"며 "올해 겨울의 공기 질도 작년보다 나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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