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월 820명 이어 8∼9월 670여명 다른 도시로 옮길 예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 체류 중인 베네수엘라 난민 분산이주가 다시 시작됐다.
28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이번 주 안에 공군기를 이용해 베네수엘라 난민 270여 명을 북부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 시에서 다른 도시로 이주시킬 계획이다.
이날 난민 187명을 상파울루 등 3개 도시로 옮긴 데 이어 30일에도 89명을 리우데자네이루 등 3개 도시로 이주시킬 예정이다.
9월에는 매주 한 차례씩 공군기를 띄워 400여 명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유엔난민기구(UNHCR)의 협조 아래 지난 4∼7월에 820명을 7개 도시로 이주시켰다. 이 가운데 상파울루 시가 287명으로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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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정부가 베네수엘라 난민 분산이주를 서두르는 것은 호라이마 주에서 지역 주민과 난민 간에 충돌이 재발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지난 18일 인구 1만2천여 명의 소도시인 호라이마 주 파카라이마 시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베네수엘라 난민들의 텐트를 불태우고 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임시 거주시설에서 쫓겨난 난민 1천200여 명이 귀국길에 오르거나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은 보아 비스타로 몰려들었다.
파카라이마 시 당국은 베네수엘라인들이 밀려들면서 보건과 교육 등 기초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국경이 한동안 폐쇄되기도 했다.
브라질 정부는 파카라이마 시에 군병력을 배치하는 등 질서 유지에 나섰으나 지역 주민들이 추가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호라이마 주에서 베네수엘라 난민에 대한 지원을 지휘하는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장군은 "파카라이마 시에서 언제든 주민과 난민의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난민들을 다른 지역으로 신속하게 옮기지 않으면 새로운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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