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의회 대변인 공개…러 정부 "미군, 중동지역 전력 증강"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반군 최후 거점을 놓고 러시아와 터키의 협상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동시에 군사적 긴장도 조성되는 양상이다.
시리아 근해(지중해)에 군함 10척과 잠수함 2정 이상 규모로 러시아 함대가 배치됐다고 쿠바 관영 뉴스통신사 프렌사라티나가 시리아의회 대변인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시리아의회 대변인 나드지 가비드는 러시아 함대 배치는 시리아 정부의 승인에 따른 것이며 국제법에도 어긋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가비드 대변인에 따르면 시리아 지중해에 배치된 러시아 함대는 순항 미사일 발사대를 갖춘 '마셜 우스티노프', 대잠 프리깃함 '세베로모르스크', 프리깃함 '애드미럴 그리고로비치', '피틀리비' 초계함, 미사일함 여러 종 등으로 구성됐다.
잠수함 2정과 급유함도 대기 중이다.
가비드 대변인이 공개한 러시아 해군 배치 현황이 최근 전력이 증강된 결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군 주둔은 서방이 시리아내전 종식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러시아 정부는 미국이 시리아를 공격하기 위해 중동에 군사력을 증강 배치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시리아 이들립 반군이 화학공격 자작극을 꾸미면 미군이 이를 명분으로 시리아를 공격하려 한다고 27일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 언론은 이들립 반군이 염소가스 공격을 준비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러시아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러시아 정부가 화학공격 조작 정황으로 제시한 '염소 탱크' 자료는 상수도 살균용이라고 반박했다.
올해 6월 시리아 수도권과 남서부를 모두 탈환한 바샤르 알아샤드 대통령은 반군 최후 거점 이들립 탈환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러시아는 이들립에서 급진 반군을 몰아내는 군사작전이 필요하다고 보는 반면,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는 350만명이 사는 이들립에서 본격적인 군사작전이 전개된다면 '대재앙'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터키는 이달 24일 외교·국방·정보 수장을 모두 모스크바로 보내 러시아 측과 이들립 문제를 협의했다.
28일 터키 언론은 러시아·이란·터키 정상이 다음달 7일 이란에서 시리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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