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연구팀 "맞춤형 냉·난방기에 적용 가능"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같은 온도와 습도에서도 사람마다 '덥다'라거나 '춥다'라는 열적 쾌적감이 다르다.
업계에선 개인별 열적 쾌적감을 알아내 환경을 조절하는 냉·난방 시스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더위를 느끼는 상황에서 피부 온도와 땀 발생량이 올라간다.
반대로 추위를 느끼면 피부 온도와 땀 발생량은 감소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조영호 교수 연구팀은 두 가지 요소에 더해 인간의 피부 경도(硬度)를 열적 쾌적감 지표로 삼을 수 있다고 29일 밝혔다.
추위나 더위를 느낄 때 모근에 붙어 있는 아주 작은 근육인 입모근(立毛筋)은 수축하거나 이완된다.
우리가 추위를 느낄 때 흔히 '소름이 돋는다'고 말하는 신체 반응도 입모근이 수축해 피부가 단단해지며 발생한다.
반대로 더위를 느낄 때 모공에서 땀이 나는 반응은 입모근이 이완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조 교수 연구팀은 피부 온도와 땀 발생률이라는 기존의 두 지표에 더해 피부 경도를 추가하면 쾌적감 판단 신뢰도가 23.5% 향상하는 것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피부 경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하는 한편 이를 자동차나 냉방기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조 교수는 "새로 발굴한 지표인 피부 경도를 도입하면 개인별 체질이나 기후 환경과 무관하게 실제 느끼는 열적 쾌적감 예측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며 "인간과 기계 간 정서적 교감까지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을 통해 수행했다.
윤성현·심재경 연구원이 주도한 연구 성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13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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