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공항터미널 타당성 충분…벡스코 인근이 적지

입력 2018-08-29 10:20  

부산 도심공항터미널 타당성 충분…벡스코 인근이 적지
부산시 용역보고…"2025년 11만명 이용, 건설 서둘러야"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김해공항의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도심공항터미널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부산시는 김해공항 활성화를 위한 도심공항터미널 도입방안 조사연구 용역 보고회를 열고 김해공항의 도심공항터미널 건설 사업의 비용편익분석(B/C)이 2.01로 나타나 사업 타당성이 충분하다고 29일 밝혔다.
비용편익분석이 1 이상이면 사업추진으로 얻는 편익이 사업 비용보다 더 많아 사업추진에 타당성이 있다는 의미다.

도심공항터미널 후보지로는 해운대 벡스코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치 시기는 만덕∼센텀 구간의 대심도가 개통하는 2024년이 적정한 것으로 분석됐다.
해운대 지역은 부산에서 김해공항 이용자가 2013년 기준으로 16.96%에 달할 정도로 많은 데다 대심도 등 교통인프라를 확충하면 공항 이동시간도 50분으로 단축돼 도심공항터미널 후보지에 가장 적합하다고 용역 보고서는 밝혔다.
다른 후보지로 검토한 울산 태화강 로터리 정류소나 대구, 창원 등은 가덕신공항 건설 등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계획에 따라 장기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설치하는 도심공항터미널은 건물 면적 4천100㎡에 체크인 카운터 10개 규모이다.
터미널과 공항을 오가는 리무진 버스는 27석 우등버스 기준으로 하루 6대를 운행하며 승객 추이를 반영해 추후 증차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벡스코에 도심터미널을 건설하면 터미널 이용객이 2020년 9만826명에서 2025년 11만3천755명, 2030년 14만4천713명, 2035년 16만4천943명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운영비는 33억7천만원 가량으로 도입 초기에는 한국공항공사의 운영비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공항터미널은 항공 승객이 공항이 아닌 도심터미널에서 발권과 수화물 위탁 등 출국에 필요한 수속을 밟은 뒤 공항에서는 출국심사와 보안검사만 하고 항공기에 탑승해 공항 혼잡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을 대상으로 서울역, 광명역, 코엑스에 도심공항터미널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 등에 부산 도심공항터미널 건설을 건의할 계획이다.
오거돈 부산시장도 지난달 17일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김해공항 혼잡을 줄이기 위한 도심공항터미널 건설 등을 요청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김해공항은 이용객 급증으로 공항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며 "공항 이용객 편의를 위해 이용객이 많은 부산 도심에 터미널을 건설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osep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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