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출자해 국내 첫 의료 데이터회사 설립키로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현대중공업지주[267250]는 카카오[035720]의 투자전문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서울아산병원과 손잡고 의료 빅데이터 신사업에 진출한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 등은 이날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의료 데이터 전문회사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식에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상도 서울아산병원 병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이들 3개 법인은 총 100억원을 출자해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가칭)를 설립한다. 이는 국내 최초의 의료 데이터 전문회사로, 국내 의료 빅데이터 시장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의료 빅데이터 시장은 2023년 5천600억원 규모에 달해 2013년보다 약 6.5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현대중공업지주는 사업모델 다각화와 전략 등을 담당하고 서울아산병원은 비식별화(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없도록 개인정보를 변조하는 것)·익명화된 의료 정보와 교수들이 참여한 의학 자문정보 등을 제공하게 된다.
또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다양한 플랫폼 사업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플랫폼을 구성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의료 빅데이터는 국내 최대인 총 2천704병상을 갖춘 서울아산병원의 병원 운영 노하우와 진료기록, 국내 정상급 전문의의 자문내용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는 이를 바탕으로 비식별화된 병원 EMR(전자 의료기록)과 다양한 임상시험 정보, 예약기록, 의료기기 가동률 등의 의료 빅데이터를 제공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이 정보들은 의료 환경 분석을 통해 서비스 질 향상을 원하는 의료기관이나 희귀 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신약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2020년께 의료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이 완성되면 의료정보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스타트업 또는 정보기술(IT) 전문 해외 유수기업들이 양질의 의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IT 분석 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키워나갈 것으로 현대중공업지주 등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국내에는 활용 가능한 의료 빅데이터가 부족해 시장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며 "이번 의료 빅데이터 합작회사 설립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국내 스마트 의료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대표 의료정보 플랫폼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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