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심혈관질환 위험이 건강한 사람보다 2~3배 높은 당뇨병 환자가 저용량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면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까?
약간 도움은 되지만 아스피린의 부작용인 내출혈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제인 아미티지 임상시험·역학 교수 연구팀이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당뇨병 환자 약 1만5천500명을 대상으로 평균 7.5년에 걸쳐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100mg짜리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이 심혈관질환 질환 위험을 12% 정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임상시험 기간 중 심혈관질환 발생률은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이 8.5%, 위약이 투여된 그룹이 9.6%로 나타났다. 이는 아스피린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12% 낮다는 의미다.
반면 아스피린의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내출혈(뇌, 위, 안구 등) 발생률은 아스피린 그룹이 4.1%로 대조군의 3.2%보다 29% 높았다.
이는 아스피린에 의한 작은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아스피린의 부작용인 내출혈 위험 상승으로 거의 상쇄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아미티지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심근경색, 뇌졸중 또는 순환계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이 '득'(약간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보다 '실'(내출혈)이 크다는 증거들이 이미 많이 나와 있다면서 이는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당뇨병 환자도 마찬가지임을 이 연구결과는 보여주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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