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북일 '비밀회담설' 속 日에 "역사책임" 재차 촉구

입력 2018-08-29 11:38  

北매체, 북일 '비밀회담설' 속 日에 "역사책임" 재차 촉구
민주조선 "과거와 결별이 유일한 길"…노동신문 "과거청산 똑바로"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최근 구속 일본인을 석방하고 북일 '비밀회담' 보도가 나오는 등 북일관계에 변화의 실마리가 생길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북한 관영매체들이 일본에 과거사에 대한 책임 이행을 재차 촉구했다.
북한 일본연구소의 김홍휘 연구원은 29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에 게재한 글에서 "죄 많은 과거와 결별하고 범죄의 역사에 대해 책임을 지며 진정한 평화의 길로 나가는 것만이 일본 정치인들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옳은 길"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연구원은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지난 15일 일본 종전일(패전일)을 맞아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재차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을 비난했다.
김 연구원은 세계 각국의 많은 사람이 내년 퇴위하는 아키히토 일왕에게 과거청산 문제에서 책임 있는 발언을 요구했지만, 그의 발언은 "일본의 역대 정부가 하던 소리를 되풀이하는 데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29일 경술국치일(대한제국이 일제에 국권을 완전히 빼앗긴 날)을 맞아 게재한 정세해설에서 "일본이 과거청산을 성근(성실)하게 하는 것은 단순히 그 어떤 실무적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과거청산이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공고히 하기 위한 중요한 정치법률적 문제"라며 "대동아공영권의 옛꿈을 실현해 보려고 어리석게 놀아댈 것이 아니라 과거청산을 똑바로 하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근 북한은 구속했던 일본인 관광객 스기모토 도모유키(杉本倫孝·39) 씨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추방했다.
아울러 북일은 지난달 김성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과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내각 정보관이 각각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에서 비밀회담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렇듯 양측이 물밑 접촉을 진행하고 관계 개선에 호재가 생기는 상황에서도, 북한은 일본에 과거사 청산을 강하게 요구하는 원칙적 입장을 견지해 나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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