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린지 그레이엄, 의회서 눈물의 추도연설 …"우리 안에 매케인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미국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거물급 정치인인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이 세상을 떠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워싱턴 정계 안팎에서는 애도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국방부에서 한 브리핑 도중 매케인 의원을 언급하며 "우리의 조국은 위대한 애국자를 잃었고, 우리 군은 우리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 중 한 사람을 잃었다"고 추모했다.
국방부의 방위전략과 최근 확정된 다음 회계연도 국방 예산에 관해 얘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7천170억 달러(약 813조 원)의 국방 예산을 책정한 '2019년 회계연도 존 S. 매케인 국방수권법'에 서명했다.
매케인 의원의 이름을 딴 국방수권법은 앞서 상·하원을 각각 통과했다.
매티스 장관은 "매케인 의원의 변함없는 용기와 헌신에 대해 존경을 표한다"면서 "그가 한 모든 것에서, 매케인 의원은 자유의 수호라는 우리가 공유한 목표를 잊어버리지 않았다"고 찬사를 보냈다.
매케인 의원의 친구였던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이날 상원 회의에서 웃음과 눈물이 뒤섞인 추도 연설로 고인을 기렸다.
그레이엄 의원은 장미꽃으로 덮인 매케인 의원의 빈 의원석 옆에서 "그는 내게 명예와 결함은 언제나 경쟁 관계에 있다는 것을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한 완벽한 인간을 생각하며 우는 것이 아니다. 나는 명예롭고 언제나 기꺼이 자신의 결함을 인정했던 한 인간을 생각하며 우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의 안에는 작은 매케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 맨친(민주·웨스트버지니아), 팀 스콧(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등도 매케인 의원의 의석 주위에 서서 고인을 추모했다.
매케인 의원은 지난해 7월 말기 뇌종양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가 지난 25일 숨을 거뒀다.
베트남 전쟁 때 5년간 포로 생활을 하기도 했던 '전쟁영웅'인 6선의 매케인 의원은 공화당 내 영향력 있는 대표적 원로로, 의회 내에서 초당파적으로 존경과 인기를 누렸다.
그가 세상을 떠나자 현지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파를 떠나 "미국의 진정한 애국자"를 잃었다는 탄식과 애도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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