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400㎜ 이상 폭우가 쏟아진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상류지역의 수위가 29일 오후 들어 빗줄기가 가늘어지며 다시 내려가고 있다.
한강홍수통제소 수위 자료에 따르면 연천군 임진강 최북단 남방한계선에 있는 필승교 수위는 이날 오전 4시께부터 가파르게 상승, 낮 12시 20분께 비홍수기 인명 대피 기준(2.0m)을 훌쩍 넘어서 5.12m를 기록한 뒤 계속해서 하락, 오후 3시 30분 현재 3.73m까지 내려갔다.
필승교 하류 10㎞ 지점에 있는 군남홍수조절댐 저수위도 오후 1시 10분 30.76m로 높아졌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오후 3시 30분 현재 29.56m로 낮아졌다.
수위가 가장 높았을 때 초당 3천912t의 물이 유입됐으나 오후 3시 30분 현재 2천562t으로 감소했다.
군남댐 하류 5㎞ 지점에 있는 임진교 수위도 오후 2시 30분 홍수주의보 발령 기준(7.0m)에 육박하는 6.85m를 기록했으나 이후 낮아져 오후 3시 30분 현재 6.65m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범람 위험수위(7.0m)에 육박해 경기도와 연천군을 긴장하게 한 연천읍 차탄천 차탄교 수위도 오전 9시 10분 6.81m, 낮 12시 50분 6.95m를 기록하며 두 차례 상승했으나 이후 낮아져 오후 3시 30분 현재는 4.10m로 내려갔다.
이날 연천과 포천 등 경기북부 지역에는 300∼400㎜의 폭우가 쏟아져 연천 중면 439.0㎜, 포천 관인 427.5㎜, 동두천 하봉암 367.0㎜, 파주 적성 343.0㎜, 양주 은현면 268.0㎜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연천·포천·파주·동두천·가평·양주 등 6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남양주·의정부·고양·김포 등 4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임진강 비룡대교에 홍수경보가, 한탄강 사랑교에 홍수주의보가 각각 발령됐다. 연천·포천·가평에는 산사태 경보가, 파주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주택과 도로 침수, 토사 유출, 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도 잇따랐다. 그러나 인명피해가 없는 등 큰 피해는 아직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경기지역에 30일 오전까지 50∼150㎜, 많은 곳은 250㎜ 이상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각 시·군은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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