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백운광장 물난리…하수도 정비 중단사태가 화 불러

입력 2018-08-29 16:25  

광주 백운광장 물난리…하수도 정비 중단사태가 화 불러
27일 폭우로 광주 백운광장 도로·차량 침수피해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지난 27일 내린 폭우로 침수피해를 본 광주 남구 대남대로 백운광장 일대 하수도 정비사업이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논란에 막혀 2년째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남구 봉선동에서 서구 치평동까지 9.97㎞에 이르는 '극락천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2010년 5월에 착공해 2017년 3월 준공했다.
하지만 상습 침수지구인 백운고가 인근 도시철도 2호선 예정 구간과 겹치는 백운광장에서 봉선동 M아파트까지 505m 구간은 공사를 중단한 채 준공할 수밖에 없었다.
지하철 공사와 병행해 추진하기 위해 지하철 역사 공간과 겹치는 구간 공사를 뒤로 미룬 것이다.
하지만 최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공론화 논란으로 착공이 늦어지면서 하수관로 사업도 함께 미뤄지게 됐다.
이에 지난 27일 시간당 67㎜의 폭우가 쏟아져 주택과 도로 침수사태가 빚어지고 차량이 물속에 잠기는 등 큰 피해를 낳았다.
백운광장의 교통 현안 가운데 하나인 백운고가 철거 문제도 도시철도 2호선 논란에 부딪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번 침수사태가 발생하자 광주시는 지하철 공사 이전이라도 침수를 예방할 수 있는 공사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에 침수된 지역의 하수관로 구간이 앞으로 들어설 지하철 역사 공간과 겹쳐 당장 공사를 시행하기는 어렵다"며 "침수 예방을 위해 하수관로 정비를 통해 배수용량을 확대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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