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한국해양대가 학생 정원을 줄여야 하는 '구조조정' 대상 대학에 포함되자 교수들이 박한일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29일 한국해양대 교수회(회장 최석윤 교수)에 따르면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2018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한국해양대가 '자율개선대학'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 28일 박 총장 사퇴를 묻는 찬반투표를 벌였다.
투표결과 213명의 교수들이 투표에 참가해 참가자의 72.3%인 154명이 박 총장의 사퇴에 찬성했다. 사퇴반대는 56표(26.2%), 무효는 3표가 나왔다.
교수회는 "박 총장은 1단계 평가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는데도 이번 2단계 평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지 못하는 결과를 냈고, 결국 대학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교수회는 "참담한 결과를 초래한 책임을 지고 박 총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박 총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 대학 홈페이지에 '학생, 학부모 및 동문 여러분께'라는 글을 올려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재학생, 동문 및 학부모님들의 상심이 매우 크셨으리라 생각한다"며 "대학 운영을 책임지는 총장으로서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평가위원들이 해양 특성화 대학이라는 우리 대학의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고 일반 대학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한 측면이 있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그러나 교양 과목의 부족, 학습역량 지원을 비롯한 강의 개선, 학생지도 부분에서 부족함이 있었다는 점을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대학은 7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숱한 역경과 난관을 극복했다. 이번의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국내 최고의 해양특성화 종합대학으로 정립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ljm70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