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지나는 '위례과천선' 노선 현안 중점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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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소속 당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으로 다르지만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구청장들이 정기모임을 이어가기로 했다.
강남 3구가 서로 인접해 있어 협조할 일이 많은 데다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가야 할 갈등 요소도 적지 않기에 '실속 행정'을 택한 셈이다.
30일 각 구청에 따르면 정순균 강남구청장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지난주 처음으로 3인 회동을 갖은 뒤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모이기로 했다.
이 모임은 서울 내 유일한 한국당 소속 구청장인 조은희 구청장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선 6기(2014년 7월∼2018년 6월) 강남 3구 구청장은 모두 한국당 소속이었다. 여성인 데다 이름이 '희'자로 끝나는 공통점이 있어 '희자매'라는 별칭이 붙었다.
'희자매'는 두 달에 한 번씩 모여 저녁 식사를 하며 현안을 조율했으나 4년 만에 해체됐다.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이 업무상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돼 3선에 도전하지 못했고,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은 3선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민선 7기 출범 두 달도 채 안 돼 당이 달라진 강남 3구 구청장을 하나로 엮은 것은 '위례과천선'이라는 현안이다.
위례과천선은 위례신도시와 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역 사이 15.22㎞를 잇는 광역전철이다. 강남·서초·송파와 경기 과천 등 지자체 4곳을 통과한다. 2008년 3월 위례신도시 광역교통대선대책에서 처음 언급됐으나 사업 속도가 더딘 상태다.
노선을 두고 강남권 주민들의 이견도 첨예했다. 서로 자기 집 앞으로 지하철역이 놓이게 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역을 추가로 신설해 달라는 민원도 많았다. 이 과정에서 현재 노선도가 5∼6개나 나와 있는 상태다.
첫 모임에서 강남 3구 구청장들은 이대로라면 위례과천선 추진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노선 조정을 하자는 점에 합의했다고 한다.
정 구청장과 박 구청장은 위례신사선 조속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웠기에 두 구청 간 이해관계가 부딪히는 사안을 매듭짓기 위한 '교통정리'에 나섰다. 조 구청장은 과천시와 위례과천선 역사·차량기지 위치를 두고 협의에 들어갔다.
수년째 지체되던 위례과천선은 올해 국가 시행사업으로 확정돼 사업비를 국가가 70%, 지자체가 30% 분담하게 됐다. 사업비는 1조2천245억원이다. 지자체들이 노선 갈등을 정리하면 진척이 더 빨라질 수 있다.
노선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서울시는 이르면 올해 말 국토교통부에 사업을 건의할 예정이다. 이후 최종 노선을 국토부가 결정하고 사업성을 평가하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게 된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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