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위·남아공·탄자니아서 우물 기증식 잇따라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해외 한국인들이 아프리카 오지에 희망을 전하는 '우물파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29일(현지시간)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회장 임도재)와 아프리카중동한상총연합회(회장 김점배)에 따르면 지난 28일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한인들이 학교 2곳에 우물을 기증하는 '평화의 샘물' 개수식이 열렸다.
탄자니아 프와니주(州)에서 올해 7월 개교한 주후디 초등학교와 음완데게 중학교에 우물을 1개씩 만들어 학생들의 물 걱정을 덜어준 것이다.
두 학교는 초원을 개간한 땅에 지어졌고 수도가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시설이 열악하다.
그동안 학생들이 먼지 많은 학교에서 잘 씻지도 못했는데 우물이 생기면서 위생 및 식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탄자니아 우물파기에는 아프리카 한인들뿐 아니라 박종범 민주평통유럽 부의장의 후원도 큰 힘이 됐다.
이해명 탄자니아 한인회장은 "탄자니아 사람들은 물을 생명이라고 한다"며 "허허벌판에 세워진 신설학교에 한국인이 평화의 샘물을 파주면서 아이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심어줬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아프리카 사랑이 담긴 우물은 탄자니아뿐만이 아니다.
지난 17∼18일 말라위에서는 오지에 있는 5개 마을에 우물을 기증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조용덕 전 말라위 한인회장은 "말라위에서는 마을마다 우물이 있지만, 펌프 등의 문제로 70% 정도가 고장이 난 상태"라며 "5개 마을에 우물을 기증하면서 2만명이 넘는 주민이 혜택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말라위에 이어 지난 23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인들의 '평화의 샘물' 개수식이 열렸다.
말라위, 남아공, 탄자니아에서 잇따른 우물 기증 행사는 한인 단체들의 오랜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다.
지난해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와 아프리카중동한상총연합회는 아프리카 초등학교에 우물을 파주는 사업을 전개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의 학교와 시골 마을에서 주민들이 흙물을 마시고 화장실이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바꾸자는 취지에서다.
한인 단체들은 짐바브웨, 잠비아, 가나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도 우물파기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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