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힐러리 이메일 해킹' 트럼프 주장에 FBI "증거없다"

입력 2018-08-30 09:22  

'中, 힐러리 이메일 해킹' 트럼프 주장에 FBI "증거없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2016년 미국 대선 때 민주당 후보로 자신과 대권을 다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이 중국에 의해 해킹당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증거가 없다"며 일축했다.
FBI는 29일 오후(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FBI는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서버가 훼손됐다는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이런 비난을 듣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어떤 인터넷 공격이나 기밀 절취에 반대하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클린턴의 이메일이 중국에 의해 해킹당했다. 그중 다수는 기밀정보"라며 "다음 조치는 FBI와 법무부에 의해 이뤄지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다른 실수들을 한 데 이어 그들의 신뢰성은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법무부와 FBI 대변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후속 조치' 요구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WP는 전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일하던 2009∼2013년 워싱턴 DC에 있는 한 중국 소유 기업이 클린턴의 개인 서버를 해킹했다고 보수 인터넷 매체 '데일리 콜러'가 보도한 이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 서버를 이용했는데도 FBI가 충분히 조사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펴왔다.
이 문제가 지난 대선 때 논란이 됐지만 당시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FBI는 2009년 이후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도메인(주소)이 성공적으로 해킹됐다는 직접적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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