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감세·호황 덕에 2분기 이익증가율 6년만에 최고

입력 2018-08-30 10:58   수정 2018-08-30 11:25

美기업, 감세·호황 덕에 2분기 이익증가율 6년만에 최고
저금리·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 부양책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미국 기업들이 대규모 감세와 저금리·재정지출 확대 등에 따른 경기호황으로 6년 만에 가장 높은 이익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기업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늘어 6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감세가 기업 이익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낸 세금은 1년 전보다 33% 줄었다. 이는 연간으로 환산하면 1천억달러(약 111조원)가 넘는 금액이다.
경제 호황도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날 상무부는 2분기 경제성장률을 연율 4.2%로 앞서 발표했던 속보치 4.1%보다 상향 조정했다. 이는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진한 부분이 있다면 미국 이외의 지역이다. 미국에서 올린 이익은 크게 늘었지만,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익은 감소했다.
최근 몇 주 사이 개별 기업들은 잇따라 개선된 실적을 공개했다.
톰슨 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2분기 주당순이익(PER)은 작년 동기보다 24.8% 늘어 2010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S&P 500 기업의 매출은 9.5% 성장했다. 2011년 가을 이후 최대로 증가한 것이다. 이는 PER 증가를 뒷받침한 자사주 매입과 세후 순이익을 끌어올린 감세를 넘어 탄탄한 기업경영 환경이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최근의 개별 기업 공시를 보면 이익 증가는 에너지 분야를 비롯해 IT, 소비자, 금융 등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나온 상무부 통계는 S&P 500 자료와 다르다. 상무부 통계는 비상장 회사까지 포함해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미국 기업의 재무 상태를 가장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기업 이익 증가세는 미국 증시의 역대 최장기 강세장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 이코노미스트는 이익 증가에서 감세가 큰 몫을 차지했다면서 세전 이익 역시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소매업체는 특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가운데 타깃은 2분기 실적이 10년여 만에 가장 좋았는데 소비자 경제 호황이 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콘퍼런스보드가 전날 발표한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33.4로 7월의 127.9에서 상승해 2000년 10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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