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주거단지·경로당 행복도우미 추진…청년유입특별법 제정 건의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3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차 민선 7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지방소멸에 대비한 청년 일자리 창출과 마을재생, 문화관광 일자리 확대 방안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이 지사는 도내에서 연간 6천500여명의 청년이 외지로 빠져나가고 연간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3천 명이 많아 인구 감소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이에 대응하는 일자리 정책을 밝혔다.
좋은 일자리 10만개 창출에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투자유치, 문화관광 일자리 확대, 청년이 찾아오는 정책 등을 소개했다.
투자유치를 위해 특별위원회를 출범한 데 이어 투자 기업에는 입지시설보조금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기업 일자리 300개 이상 창출에 기여한 공무원은 특진 등 인사 가점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세계유산 7곳과 전국의 15%를 차지하는 지정문화재 등 다양한 문화자원과 새로 설립하는 문화관광공사를 연계해 대규모 투자와 마케팅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는 삼성 베트남법인 종업원이 협력사 포함 30만명, 가족까지 120만 명에 이르는 등 해외진출 1만여개 기업에 직원 300만명, 가족까지 1천200만명이나 돼 이들을 국내 연수관광으로 끌어들이면 일자리 33만개 창출이 가능하다고 본다.
여기에는 경제계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소멸에 대응하고 농촌 마을을 재생하기 위해 청년이 농촌으로 들어오도록 하는 사업도 설명했다.
지난해 자체 사업으로 도시 청년 시골 파견제를 도입해 1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는 국비지원을 받아 100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들 청년이 농촌에서 창업 등을 하고 정착하도록 매년 3천만원씩 3년간 지원한다.
또 30년 이내에 전국 89개 시·군·구가, 경북에서만 19개 시·군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고 보고 이웃사촌 시범마을을 만들기로 했다.
인구소멸지수가 가장 높은 의성에 300가구 규모 청년 주거단지를 만들고 청년 농부 월급제도 시행한다. 청년이 창업하거나 농사를 지으며 결혼해 아이를 낳고 생활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농촌에서도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웃사촌 행복공동체 사업으로는 경로당 행복 도우미 사업을 제안했다.
경로당은 경북에만 8천여곳, 전국에는 6만5천여곳이 있다. 이곳에 행복 도우미를 배치해 시설관리와 일자리 발굴, 프로그램 운영, 식사 지원 등을 통해 경로당이 생활공동체가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경로당 2곳에 1명씩 배치하면 경북에만 4천개, 전국으로는 3만2천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내 경로당에만 도우미를 배치할 경우 연간 860억원(국비 50%, 지방비 30%, 자부담 20%)이 들 것으로 보고 국비지원을 건의했다.
청년 유입, 균형발전, 도농 상생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고 지역의 국가산업단지 분양률 제고를 위해 기반시설 확충에도 국비 지원을 늘려줄 것도 요청했다.
[지역일자리대책] "청년이 경북 찾아오도록" 이철우, 청년유입특별법 제정 건의 / 연합뉴스 (Yonhapnews)
또 포항과 구미 산업단지 분양가가 높아 분양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정부 지원으로 낮춰달라고 건의했다.
구미5산업단지 분양률은 8%에 그치고 포항 블루밸리산단은 분양률이 고작 1%다. 분양가는 3.3㎡당 각각 86만원과 69만원으로 높은 수준이다.
경북 경제를 대표하는 포항의 철강 생산은 최근 5년간 34%, 구미 모바일은 40% 가량 감소했다.
이 도지사는 마지막으로 오는 11월 8∼9일 포항에서 열리는 제1회 한·러 지방협력 포럼에 대통령 참석을 부탁했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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