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아베, 중일대학생 교류대회 축사 보내…"청년들 양국관계 미래"
中왕이, 일본 외무차관 만나 "소통 강화 원해"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최대 우군인 일본에 러브콜을 보내며 양국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나섰다.
30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날 베이징대에서 열린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 기념 중일 대학생 교류대회'에 축전을 보냈다.
리 총리는 축전에서 "40년 전 중일 양국의 선대 지도자들은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을 결정하고 법률 형식의 중일 연합성명의 각항 원칙에 합의했다"면서 "이는 양국관계 정립의 근본 지침이 됐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어 "얼마 전 아베 총리와 서로 우호조약체결 40주년 축전을 교환했다"면서 "양국은 조약 체결 정신을 굳건히 지킬 것을 공감하고, 중일관계의 장기적인 건강한 발전을 추진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양국이 4개의 정치문건(양국이 그간 체결한 4건의 합의문)을 기초로 역사를 거울로 삼아 미래로 향해 가며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면서 "양국의 공동 발전과 번영, 안정을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또 "청년들은 미래를 대표하고, 양국 청년들이 어떻게 상대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앞으로 양국관계 발전에 영향을 미친다"며 "양국관계의 장기적인 협력과 우호는 결국 양국 청년 간 상호 신뢰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도 축전에서 "올해 5월 리 총리의 일본 방문은 양국관계 발전에 중대한 의의가 있다"면서 "양국은 반드시 장기적인 우호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양국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청년은 양국관계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다"면서 "양국은 청년 교류를 계속해서 추진하고, 양국 우호관계를 위해 더 많은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지난 29일 중국을 방문한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을 만나 양국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왕 국무위원은 "양국의 공동 노력 아래 일본의 대(對) 중국 인식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리 총리의 지난 5월 방일로 양국관계는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관계는 여러 우여곡절을 겪어 왔기 때문에 이런 개선 추세를 귀하게 여겨야 한다"면서 "올해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계기로 양국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의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국무위원은 양국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양국이 체결한 4개 정치문건과 4개 원칙 합의를 지속해서 견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4개 원칙이란 과거 체결한 중일평화우호조약 등 4개 합의문건을 준수하는 한편 과거사를 직시하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정신에 따라 정치적 장애를 극복해나가고 다양한 소통채널을 이용해 정치, 외교, 안보 대화를 확대하자는 내용이다.
왕 국무위원은 또 "양국은 서로가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이고, 중국의 발전이 일본에 기회이지 도전이나 위협이 아니라는 인식을 견지해 나가야 한다"면서 "양국 간 이견과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아키바 차관은 "일본은 양국관계가 정상궤도로 돌아와 매우 기쁘다"면서 "중국과 함께 고위급 간 교류 확대, 실무협력 강화, 국민 여론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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