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회사 주가조작해 900억원대 이득 챙긴 의혹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3조원에 달하는 고객 자산을 돌려주지 않고 도주했던 중국 펀드사 대표가 해외에서 붙잡혀 본국에 송환됐다.
30일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전날 밤 상하이 푸둥공항을 통해 푸싱(阜興)그룹 이사장 주이둥(朱一棟·36)을 국내로 압송했다.
운용 자산 규모가 350억위안(약 5조7천억원)에 달하던 펀드사인 푸싱그룹의 실제 주인인 주씨는 지난 6월 돌연 연락을 끊고 해외로 도주했다.
그가 8천여명에 이르는 고객들에게 상환하지 않은 돈은 180억위안(2조9천억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싱그룹과 계열 펀드사들이 운영하는 사모펀드는 최소 가입 금액이 100만위안(약 1억6천만원)이며 상당수의 고객은 3천만위안(약 49억원) 이상의 거금을 맡겼다.
주씨는 고객들의 자금으로 주가조작을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앞서 중국중앙(CC)TV는 지난 1월 주씨가 495개의 고객 계좌로 자신의 부친이 소유한 상장사인 다롄애자 주가를 조작해 6억위안(약 977억원) 이상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이상한 낌새를 챈 고객들의 상환 요구가 잇따르면서 주씨가 해외로 도주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푸싱그룹이 상장사인 화원촨메이(華聞傳媒)를 인수할 때 푸둥발전은행이 10억위안의 자금을 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나 푸싱그룹이 공중분해되면 은행 측도 적지 않은 경제적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어 연쇄적인 파장이 예상된다.
개인 간 대출(P2P) 업계의 집단 도산에 이어 자산운용 업계에서도 대형 금융 사고가 터지면서 중국 금융계 전반에서는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각종 부실 현상이 더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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