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선에서 발생하는 증발 가스를 완전 재액화(再液化·다시 액화시켜 재사용 가능하게 하는 것)할 수 있는 기술 실증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중은 최근 울산 본사 LNG선 혼합냉매 완전 재액화(SMR: Single Mixed Refrigerant) 시스템 실증설비에서 실시한 가스액화시험에서 증발 가스를 100% 회수했다.
혼합냉매 완전 재액화 시스템은 현대중이 영국 가스처리엔지니어링 업체인 LGE(Liquid Gas Equipment)사와 공동 개발한 기술로,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이 시스템 실증설비를 구축했다.
이번 실증 시험은 증발 가스가 액화되는 영하 163도로 설비 내부를 냉각시키는 등 실제 LNG선 운전상황을 그대로 구현한 환경에서 진행됐다.
현대중은 "이번 실증 성공으로 세계 최고의 효율을 가진 혼합냉매 완전 재액화 시스템의 성능을 입증했다"라며 "자체 개발한 고효율 연료공급시스템(Hi-GAS)과 추진시스템, LNG 재기화시스템(Hi-ReGAS) 등과 함께 선주사에 최적화된 LNG선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혼합냉매 완전 재액화 시스템은 단일냉매를 이용한 완전 재액화 시스템보다 에너지효율을 최대 40%까지 높였으며, 설비 규모를 줄이고 조작 편의성도 향상했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그리스와 러시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4척의 LNG운반선에 최초로 탑재됐으며, 올해 수주한 15척의 LNG운반선 가운데 11척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기존 단일냉매와 예비냉각 방식의 완전 재액화 시스템을 비롯해 업계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완전 재액화 기술 적용실적을 보유하게 됐다.
현대중 관계자는 "부분 재액화보다 한 단계 진보한 완전 재액화 기술을 성공적으로 실증함으로써 점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LNG선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대형 LNG 선박뿐 아니라 LNG 벙커링선과 소형 LNG선에도 확대 적용해 미래 LNG선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발주된 34척의 LNG운반선 가운데 15척을 수주하며, 전 세계 대형 LNG선 시장에서 40% 이상의 수주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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