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개국서 1만5천명 참석 예정…"만일 위해 대피계획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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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올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 개최지인 인도네시아 발리가 잦은 지진과 화산분화 우려로 골치를 앓고 있다.
30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리 주 정부와 경찰은 이달 초 섬 내 최고봉인 아궁 화산과 인접한 카랑아셈 지역 힌두교 사원에서 합동 기도회를 열었다.
오는 10월 12일 발리에서 개최될 예정인 IMF-WB 연차 총회의 원활한 개최를 기원하기 위한 행사였다.
마데 망쿠 파스티카 발리 주지사와 함께 린젠하이(林建海) IMF 사무총장과 이본 치카타 WB 부총재 등이 참석한 이 기도회는 화산분화와 지진으로 안전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높이 3천142m의 대형 화산인 아궁 화산은 50여 년간 잠잠하다가 작년 9월부터 활동을 재개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대대적으로 화산재를 뿜어내 항공교통이 마비되는 바람에 한때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발이 묶이는 사태가 벌어졌고, 지금도 간헐적인 분화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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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부터는 이웃 롬복 섬에서 강한 지진이 반복되고 있다.
발리와 수십㎞ 거리인 롬복 섬에서는 지난 한 달간 규모 6.0이 넘는 강한 지진만 4차례가 넘게 발생했다.
이 지진들로 인한 흔들림은 발리 섬의 중심도시인 덴파사르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강했다.
특히 이달 5일 저녁 롬복 섬 북부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일어나 500여 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을 때는 발리 섬에서도 쇼핑몰과 주택, 사원 등이 파손돼 2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나왔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천재지변으로 IMF-WB 연차 총회 참석자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각국 대표단이 이용할 항공기를 위한 임시 계류장을 롬복 프라야 국제공항에서 동(東) 자바 주 바뉴왕이 공항으로 바꾸고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긴급 대피 계획을 수립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IMF-WB 연차 총회 준비 태스크포스(TF) 팀장 피터 제이콥스는 "비상시 계획을 이미 세워놓았다"면서 "발리 주변에 해군 함정을 대기시키는 등 배도 준비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발리 섬 남부 누사두아 지역에선 오는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2018년 IMF-WB 연차 총회가 진행된다. 이번 총회에는 세계 189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금융계 주요 인사 등 1만5천 명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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