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경보 샛별' 주현명 "4등이 가장 억울" 혼신의 추격

입력 2018-08-30 13:44   수정 2018-08-30 16:33

[아시안게임] '경보 샛별' 주현명 "4등이 가장 억울" 혼신의 추격
막판 스퍼트로 대역전극 50㎞ 동메달…태극기 두르고 '감사의 큰절'
"박칠성 선배 덕에 좋은 환경에서 훈련했습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45㎞까지 3시간 40분을 넘게 4위로 달리던 주현명(21·한국체대)이 속도를 냈다.
"4위와 3등 차이가 얼마나 큰 줄 아는가. 4위가 가장 억울하다"고 자신을 다그치던 주현명은 마루오 사토시(일본)를 제치고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태극기를 어깨에 두른 주현명은 큰 절을 하며 '메달리스트'의 기쁨을 만끽했다.
4위도 박수 받아야 하지만,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3위가 얻는 게 훨씬 많은 건 어쩔 수 없다.
주현명은 "정말 4위는 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의 바람대로 였다.
주현명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 옆에 마련한 경보 코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50㎞ 결선에서 4시간 10분 21초에 완주하며 3위에 올랐다.
50㎞의 긴 거리를, 뛰고 싶은 유혹은 참으며 빠르게 걸은 주현명은 "솔직히 나도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3위 선수의 등이 보였고, 의욕은 커졌다.




주현명은 "45㎞ 지점이 지난 뒤부터 마루오 선수가 점점 속도를 늦추는 게 느껴졌다. 마지막 5㎞를 27분대에 뛰면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실제로 주현명은 마지막 5㎞를 27분28초에 걸었다. 마루오의 마지막 5㎞ 기록은 32분27초였다.
주현명은 경보계의 신예다. 이번이 50㎞ 경보 두 번째 완주다.
그는 "올해 5월에 처음 50㎞ 경기를 소화했다. 이번이 두 번째였다"며 "사실 나는 아직도 배우는 과정이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한 번 스타가 되어보자'는 생각은 했다"고 웃었다.
주현명은 3위로 레이스를 마친 뒤 태극기를 어깨에 두르고 큰 절을 했다. 응원한 관중과 그를 경보로 이끈 김복주 대한육상연맹 전무이사를 향한 절이었다.
주현명은 "나를 이끌어주신 김복주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주현명의 세리머니는 길지 않았다. 또 다른 '선생님' 박칠성(36·삼성전자)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인 50㎞ 경보 은메달리스트인 박칠성은 이날 세 차례 파울을 지적받아 실격했다.
주현명은 "박칠성, 김현섭 선배 덕에 내가 훨씬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한다. 선배님들과 합숙 훈련을 하며 기량도 많이 늘었다"고 했다.
그의 목표도 "박칠성, 김현섭 선배의 뒤를 잇는 것"이다.
주현명은 "한국의 모든 경보 선수들이 같은 마음이다. 박칠성 선배와 김현섭 선배 뒤를 이어 경보의 에이스가 되는 것"이라며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서 선배님들이 일군 텃밭을 더 가꾸고 싶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박칠성 선배님이 세우신 한국 기록(3시간 45분 55초)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결과에 아쉬워하던 박칠성도 크게 성장한 주현명을 보며 "잘했다. 축하한다"고 진심 어린 축하를 전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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