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이 2018년 1~7월 전세계 86개국에서 폐지와 폐플라스틱 등 100만t이 넘는 쓰레기를 수입해 환경오염 등 여러 우려를 낳고 있다.
대만 빈과일보는 중국의 폐기물 수입제한 발표 이후 중국으로 향하던 서구의 폐기물이 대만이나 태국, 말레이시아로 일부 유입된 사실이 밝혀졌다며 정부 통계를 인용해 대만이 올해 1~7월 컨테이너 4만 개 분량인 100만t 이상의 폐지와 폐플라스틱을 수입했다고 30일 전했다.
이들 폐기물은 현재 전 세계 86개국에서 수입됐으며, 그중에서 미국, 일본, 영국의 폐기물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이 기간에 33만1천t의 폐지를 대만에 수출했는데, 연 증가율이 238.4%에 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폐지를 대만에 수출했다.
또 일본은 가장 많은 양의 폐플라스틱을 대만에 수출했다. 이 기간의 전체 수출량이 11만4천t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9.2%나 늘었다.
이들 폐기물은 주로 대만의 지룽(基隆) 항, 타이중(台中) 항에 '산업원료'로 둔갑해 수입된다고 신문은 밝혔다.
펑위안싱(彭元興) 중흥(中興)대 삼림학과 교수는 기존의 대만제지 업체의 수입폐지 구매량은 60만~80만t이고, 국내 폐지 구매량은 280만t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중국의 폐기물 수입금지로 인한 국제폐지 가격 급락으로 대만제지 업체는 수입량을 100만~120만t으로 확대하는 한편 국내 폐지 구매량을 240만t으로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환경학자인 황환장(黃煥彰) 교수는 대만 행정원 환경보호서(EPA)에서 '순환경제'를 외치지만 정작 폐기물수입 업체에 대해서는 추적한 적이 없다며 일부 수입업체와 수출업체 간 '뒷거래'가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수입된 폐플라스틱은 대만 가정에서 나오는 폐플라스틱보다 질이 훨씬 낮아 재사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대만 환경보호서는 관련법 개정으로 이르면 올해 10월 해외 수입폐기물 통제에 나서겠다고 최근 밝힌 상태다.
빈과일보는 전세계 폐기물 유입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태국은 이번 달에 폐전자제품과 폐플라스틱의 수입을 중단했고, 말레이시아는 지난 7월 폐기물 수입업체의 허가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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