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클래식 1R 4언더파…"노보기 상으로 콜라"

(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석권한 이정은(22)은 올해 우승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
12차례 대회에 출전해 한번도 정상에 서보지 못했다.
평균타수 2위(69.73타)가 말해주듯 경기력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준우승 2차례와 3위 2차례 등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멈췄다.
우승이 없다보니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도 상금랭킹은 9위(3억2천625만원)에 그쳐 상금왕 경쟁에서 멀찌감치 밀린 인상이다.
이정은은 30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클럽하우스 선두로 첫날을 마쳤다.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낸 깔끔한 경기였다.
클럽하우스 선두는 아직 다른 선수들이 경기를 진행하고 있는 동안 1위로 경기를 끝낸 것을 말한다.
클럽하우스에 들어온 이정은은 맨 먼저 콜라를 찾았다.
좋아하던 콜라를 끊다시피 한 이정은은 "보기 없는 경기를 하면 나 자신에게 상으로 콜라를 주기로 했다"면서 "오랜만에 마셔보는 콜라"라며 웃었다.
이정은은 지난달 8일 끝난 아시아나항공 오픈 3라운드 이후 13라운드 만에 보기 없는 경기를 치렀다.
이정은은 이날 페어웨이를 단 세번만 놓쳤다. 그만큼 티샷에 공을 들였다는 뜻이다.
"러프에 들어가면 무조건 1타를 손해 봐야 하는 코스"라는 이정은은 그러나 그린을 5번 놓쳤을 때는 모조리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그린 주변까지도 깊은 러프로 무장한 이 대회 코스에 대비한 맞춤 연습이 효과를 봤다.
이정은은 "그린 주변 러프에서 빠져나와 파를 지킬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한 덕을 봤다"고 털어놨다.
이날 좋은 성적을 낸 탓인지 밝은 표정의 이정은은 "하반기 들어 샷 감각이 좋아졌고 꾸준한 체력 훈련으로 컨디션도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많은 선수가 우승을 꿈꾸는 대회 아니냐. 욕심을 내면 안 될 듯하다"면서도 이정은은 "그래도 이 대회 우승이면 상금왕도 할 수 있다"고 상금왕 경쟁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한화 클래식은 우승 상금이 무려 3억5천만 원이다. 이정은과 상금랭킹 1위 최혜진(19)과 상금 차이는 3억5천291만 원이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