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여파로 2030년대 마이너스 성장 본격화"

입력 2018-08-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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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여파로 2030년대 마이너스 성장 본격화"
"내년 민간소비 본격 둔화…저출산·고령화 영향" 전망도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030년대에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장인성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30일 국가통계발전포럼에서 발표한 '고령화를 반영한 성장률 장기 전망' 보고서에서 취업인구의 연령구조 변화 등을 고려한 성장률을 전망했다.
분석 결과 2020년대에는 성장률이 1.2% 수준에 머물고 2030년대에는 평균 -0.4%를 기록,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국회예산정책처(2.05%), 기획재정부(1.9%) 등 다른 기관에서 내놓은 2030년대 성장률 전망치와 대조되는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 잠재력 후퇴, 빠른 고령화로 인한 생산성 하락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장 연구위원은 "취업인구 가운데 지속해서 늘어날 고령자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썼다.
주력 소비 계층인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와 저출산 등 여파로 내년 이후 민간소비 지출 증가 폭이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박시내 통계청 통계개발원 사무관은 같은 포럼에서 발표한 '인구구조 변화와 소비 감소' 보고서에서 "민간부문 최종 소비지출이 2017∼2018년까지 증가세를 유지하다 이후에는 크게 둔화 또는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2020년 이후에는 감소 폭이 -2%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민간소비 위축의 원인으로는 소비를 주도해온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 저출산에 따른 소가족화 등이 지목됐다.
베이비붐 세대가 생산가능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6년 52.7%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37.5%) 이후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간 소비 중 가구 소비는 2027년 감소세로 전환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전망이다.
소비를 주도하는 가구주 연령 32∼54세 가구의 소비가 저출산에 따른 소가족화 영향으로 점차 줄어드는 점이 주된 원인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2011년 증가율이 크게 둔화한 개인 소비는 2022년에는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인구 절벽이 소비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적시성 있는 분석과 베이비붐·외국인 등 세대별 소비 성향을 반영한 세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썼다.
roc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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