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중고차 직거래를 하자며 만난 자리에서 돈을 내지 않고 차를 훔친 20대가 구속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강모(20)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달 5일 낮 12시 30분께 동작구 노량진동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중고차를 팔러 나온 김모(64)씨의 승용차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강씨는 중고차거래사이트에서 '270만원에 승용차를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김씨에게 연락했다. 강씨는 직거래를 하자며 김씨가 사는 아파트 입구에서 그를 만났다.
차를 살펴본 강씨는 돈을 출금하기 위해 김씨와 아파트 인근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갔다. 이후 강씨는 "ATM이 오류가 났다. 노량진역 은행에 가야 하는데 (나중에 각자 이동을 위해) 차가 한 대 더 필요하다"며 팔려는 차 말고 집에 다른 차가 있는지 물었다.
강씨가 다른 차가 있다고 하자 기다릴 테니 집에 가서 차를 가져오라고 했다.
김씨가 집으로 향하자 강씨는 중고차 딜러에게 연락해 김씨가 팔려고 놔둔 차를 가져가도록 했다. 현장에 도착한 중고차 딜러는 차 안에 열쇠가 있어 손쉽게 차를 가져갈 수 있었다.
김씨가 집에서 나왔을 때는 강씨와 김씨의 차가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강씨는 중고차 딜러로부터 중고찻값 12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과거 중고차 딜러로 일하면서 중고차 거래 절차를 잘 알고 있었다"면서 "피해자 승용차는 인천항에서 수출되기 직전 압수해 주인에게 돌려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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