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타이틀 방어전에서 선두에 나선 47세 모중경

입력 2018-08-30 17:39  

제자 타이틀 방어전에서 선두에 나선 47세 모중경
KPGA 대구경북오픈 1R 7언더파 맹타…3년차 무명 박준혁 8언더파 선두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모중경(47)은 한국프로골프(KLPGA) 코리안투어에서 '플레잉코치'로 통한다.
선수로 뛰면서도 많은 투어 프로 선수를 가르치는 코치로 활동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서 우승한 서형석(21)은 "모중경 코치님 덕이다. 자동차를 선물하겠다"고 기자회견에서 공언했다.
30일 경북 칠곡군 파미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 1라운드에서 모중경은 버디 9개를 뽑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그린 적중률 90%의 고감도 아이언샷을 앞세워 3개홀 연속 버디를 2차례 엮어낸 모중경은 보기 2개가 아쉬웠다.
박준혁(23)에 1타 뒤진 공동2위에 오른 모중경은 제자의 타이틀 방어전에서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모중경은 "(제자가 우승한 타이틀 방어전에서 선두에 나선 게) 신기한 일이다. 사흘이나 남아서 아직 우승을 얘기하기는 이르다"면서도 "나도 선수이니만큼 대회 때마다 우승을 목표로 뛴다.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모중경은 "요즘 퍼트가 좋다. 상반기 때 퍼트가 좋지 않아 퍼트 연습에 집중했던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웨이트트레이닝도 열심히 해서 체력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서형석에게 자동차 선물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모중경은 "그런 걸 어떻게 받느냐"면서 "김경태 등 제자들이 주겠다는 선물을 다 거절했다. 감사 인사만으로 족하다"고 밝혔다.
올해 3년째 코리안투어에서 뛰고 있지만 해마다 시드를 잃어 퀄리파잉스쿨을 다시 치러야 했던 박준혁은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때려 무명 반란을 예고했다.
박준혁은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박성현(25)의 남동생으로 한때 알려지기도 했다.
박준혁의 부친 박성희 씨가 박성현을 가르친 인연으로 박성현과 누나와 동생처럼 지낸다.
박효원(31)과 김대호(35)도 1타차 공동2위에 올라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서형석은 1언더파 71타로 1라운드를 마쳐 '스승' 모중경에 6타 뒤진 중위권에 그쳤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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