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금리인상과 긴축재정, 대미 관계 개선 시급"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리라화가 하루 5% 가까이 빠지며 위기설을 다시 부채질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 현재 리라달러환율은 전날보다 4.75% 올라 6.77리라대에 거래 중이다.
이날 오후 장중 한때 달러 당 6.8427리라까지 치솟으며 7리라대를 다시 위협했다.
리라화 가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리라화는 이날 오후 터키중앙은행 부총재 에르칸 킬림지가 사임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킬림지 부총재가 금리를 놓고 정부와 불화 끝에 사임했다는 소문이 확산했다.
한 소식통은 그러나 로이터통신에 "킬림지 부총재는 금리를 비롯해 어떤 문제를 놓고 중앙은행 수뇌부와 반목한 적 없다"며 불화설을 반박했다.
미즈호은행의 헤지펀드 책임자 닐 존스는 블룸버그통신에 "리라는 오늘 약세장을 형성하고 있었고, 킬림지 부총재 사임 소식은 하방 압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한 나라에 빚이 떼일 위험을 통해 해당국의 경제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5년물은 전날보다 27bps가 상승, 최근 2주간 최고치인 535bps에 근접했다.
리라화 하락의 근본 원인은 막대한 경상수지적자와 대외 부채이며, 미국인 목사 장기 구금으로 인한 미국과 갈등이 이달 초 폭락 장세에 방아쇠를 당겼다.
리라화는 지난달까지 하락 폭이 23%포인트이며 이후 이날까지 약 20%포인트가 폭락했다.
라보뱅크의 신흥시장 통화 담당 전략가 피오트르 메이티스는 "시장은 다음달 13일 열리는 터키 통화정책위원회가 부가적인 통화수축 수단이 아니라 금리를 대폭 인상하는 정공법을 택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여기에다 긴축재정과 경제 개혁조처,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과 갈등 해소가 수반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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