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 요청 일축…질서있는 난민유입과 인도적 지원에 무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폐쇄에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베네수엘라 난민유입을 막기 위한 국경폐쇄는 고려하지도 않고 있으며 협의 대상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메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난민유입의 통로가 되는 북부 호라이마 주 정부가 연방정부에 국경폐쇄를 요청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메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난민유입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자신의 전날 발언에 대해 "난민의 질서 있는 유입을 유도하고 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난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하루평균 600∼800명의 난민이 국경을 넘고 있다면서 "난민유입 규모를 하루 100∼200명 수준으로 억제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28일 TV 연설을 통해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가 남미지역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호라이마 주 국경과 연방도로 주변에 군병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8일 호라이마 주 파카라이마 시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베네수엘라 난민들에게 몰려가 텐트를 불태우고 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난민 4명이 브라질 상인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인 사실이 주민들을 자극했다.
이 사건 이후 1천200여 명의 베네수엘라 난민이 귀국길에 오르고 일부는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호라이마 주 경찰은 올해 1∼8월 파라카이마 시에서 보고된 각종 범죄행위 1천136건 가운데 65%에 해당하는 738건에 베네수엘라 난민이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에 발생한 베네수엘라 난민 연루 사건 126건보다 6배 많은 것으로, 지역 주민들이 난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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