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평 사장과 공동 발표…AI가 삶에 미치는 영향 설파
(베를린=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LG전자[066570]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 조성진 부회장이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의 개막 기조연설자로 나서 인공지능(AI)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파했다.
조 부회장은 이날 개막한 IFA의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은 사람들이 더 자유롭고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 부회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일평 사장은 '인공지능으로 당신은 더 현명해지고, 삶은 더 자유로워집니다'라는 주제로, 개막 기조연설을 공동 발표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취재진과 업계 관계자 1천여명이 연설을 경청했다.
먼저 조 부회장은 "LG전자에 몸담은 42년간 세계 최고의 기계를 만드는 것이
사명"이었다며 "그것은 어머니와 아내, 가족들의 '더 나은 삶'을 의미했기 때
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엣지 컴퓨팅과 빅데이터의 결합, 5G를 통한 연결성 향상 등으로 인공지능은 우리의 모든 생활공간과 시간을 하나로 통합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인공지능 제품들은 퇴근 시간에 맞춰 저녁을 준비하고, 필요한 제품을 미리 주문해 퇴근길에 찾아올 수 있도록 차량에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며 집·사무실·자동차 등의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미래를 제시했다.
뒤이어 박 사장은 인공지능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세 가지로 제시했다.
그는 인공지능의 세 가지 기준으로 진화·접점·개방을 꼽고, 자사 AI 플랫폼인 'LG 씽큐'가 이런 조건을 충족한다고 자평했다.
우선 '진화' 측면에서 박 사장은 "인공지능은 사용자와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진화해야 한다"며 "LG전자는 진화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세계 각지의 대학과 연구센터, 스타트업과 함께 연구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6월 CTO 부문 산하 소프트웨어센터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신설했다.
또 올해 초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랩' 산하에 인공지능 연구조직인 '어드밴스드(Advanced) AI'를 만들었고, 캐나다 토론토에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Toronto AI Lab)를 세웠다.
'접점'과 관련해선 "인공지능은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해,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모든 생활 영역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작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생활가전에 무선인터넷을 탑재했고, 이 같은 스마트 가전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이 최근 500만대를 넘어섰다.
마지막으로 박 사장은 "개방을 통해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에게 최고의 인공지능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LG전자의 독자 운영체제 '웹OS'를 지난 3월 누구나 무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사례를 언급하며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더 나은 삶'을 위해 그동안 배운 것을 공유하자"고 업계에 권고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고경영진이 글로벌 주요 전시회에서 개막 기조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특히 LG전자가 가전업계 인공지능을 선도하는 가운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에서 인공지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아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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