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선거 순풍 아베…의원표 75% 확보, 노다 총무상 지지받아

입력 2018-08-31 12:45  

총재선거 순풍 아베…의원표 75% 확보, 노다 총무상 지지받아
지지 의원 늘어…'포스트 아베' 노다, 사퇴 후 "아베 지지" 전망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 달 20일 실시되는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의원 지지를 확대하고 있다.
'포스트 아베' 주자인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총무상도 31일 사퇴를 선언하고 아베 총리를 지지할 전망이어서 아베 총리는 총재 3연임을 통해 장기집권하고 헌법개정에 속도를 내겠다는 야욕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요미우리신문은 31일 자민당 개별 의원을 상대로 지난달 말부터 총재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할지 의중을 취재한 결과, 405명의 의원 중 75.8%인 307명이 아베 총리에 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경쟁자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40명 의원의 지지를 확보하는데 그쳤고, 54명은 지지 후보가 확인되지 않았다. 사퇴 의사를 명확히 표명하지 않았던 노다 총무상은 4표를 얻는데 그쳤다.
자민당 총재선거는 이 정당 소속 의원(405표)과 당원 투표(405표)로 진행되는데, 아베 총리는 의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기반으로 당원 표를 적극 공략해 압승을 노리고 있다.
6년 전 총재선거에서 지방 표 중 165표를 얻어 87표의 아베 총리를 압도한 바 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번에도 지방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대하고 있지만, 지방 당원 표심도 아베 총리로 쏠렸다는 관측이 많다.
이런 까닭에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가 아베 총리의 승리 여부가 아니라 그가 얼마만큼 큰 표차이로 승리를 거둘지라는 얘기도 나온다.
아베 총리가 지방 당원으로부터도 60% 이상의 지지를 얻는다면 '압승'으로 인정을 받아 선거 후 당 내 입지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아베 총리의 '대세론'은 당 내 '반(反) 아베' 세력 중 한 명인 노다 총무상이 이날 총재선거 출마 포기를 선언하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니치신문은 노다 총무상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총재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아베 총리 지지를 표명할 것이라며 보도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당초 노다 총무상과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당 수석부(副)간사장의 지지를 얻어 '반(反)아베' 연대를 꾸리며 돌풍을 일으키려 했지만, 고이즈미 부간사장이 계속 침묵해 궁지에 몰렸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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