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부상 정혜림은 9월 2일 릴레이 출전 불투명
(팔렘방=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메달권 진입을 기대했던 한국 여자 트라이애슬론이 불운이 겹치는 바람에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장윤정(30·경주시청)은 31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의 자카바링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 여자 개인전에서 2시간 2분 35초를 기록해 출전 선수 23명 가운데 5위로 들어왔다.
함께 출전한 정혜림(19·통영시청)은 레이스 도중 발목을 다쳐 완주하지 못했다.
철인 3종 경기로도 불리는 이 종목은 수영 1.5㎞, 사이클 40㎞에 이어 달리기 10㎞로 순위를 정한다.
둘은 사이클을 마쳤을 때만 하더라도 메달권 진입을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호조를 보였지만 아쉬운 장면이 연달아 나오면서 분루를 삼켰다.
먼저 불운을 맛본 쪽은 장윤정이었다.
장윤정은 사이클을 마친 뒤 육상 경기복으로 환복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다.
사이클 헬멧을 정해진 장소에 놓고 이동해야 하는데 헬멧을 지정 구역 바깥에 둔 바람에 15초 페널티를 받았다.
이 때문에 장윤정은 15초간 이동하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대기해야 했다.
4위로 들어온 장이(중국)에게 21초, 동메달인 롱호이(마카오)에게는 1분 이상 뒤졌기 때문에 '어차피 메달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장윤정은 경기를 마친 뒤 "제 번호에 헬멧 등이 다 들어가야 하는데 실수로 헬멧이 들어갔다가 튕겨 나가는 바람에 페널티가 적용됐다"며 "중간에 리듬이 깨졌고, 제가 페널티라는 걸 알면서 정신적으로도 흔들렸다"고 아쉬워했다.
정혜림의 상황은 더 안 좋았다.
네 바퀴를 돌아야 하는 달리기에서 첫 바퀴를 돌다가 발목을 다쳐 구급차로 이송됐다.
대한철인3종협회 관계자는 "레이스 도중 자원봉사자가 선수들을 시원하게 해주려는 의도였는지 찬물을 뿌렸는데 거기에 놀라 몸의 중심을 잃고 발목을 접질렸다"고 설명했다.
정혜림은 발목을 다치고도 투혼을 발휘해 한 바퀴를 더 돌았지만 코칭스태프의 만류로 레이스를 중단했고, 이후 골인 지점까지 구급차로 이동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협회 관계자는 "정혜림은 9월 2일 열리는 릴레이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혜림 대신 박예진(17·통영시청)이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장윤정은 "일단 아직 릴레이 경기가 남은 만큼 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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