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과 어렵다" 장석웅 교육감 호언과는 거리 먼 '제 식구 봐주기' 지적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태풍 북상 중 외유성 연수를 다녀온 교육장과 교장들이 경고 조치를 받았다.
전남도교육청은 보성교육지원청 교육장과 보성 관내 학교 교장 26명을 경고 조치하고 보성교육지원청은 기관 경고했다고 31일 밝혔다.
하지만 비상 상황에서 자리를 비운 간부에게 책임을 물었다고 보기에는 너무 약한 수준이어서 '제 식구 봐주기' 논란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장, 교장들은 태풍 '솔릭'이 북상했던 지난 21∼24일 제주도로 연수를 다녀와 비난을 샀다.
참가자들은 23일 보성으로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태풍으로 제주공항 항공기가 결항하면서 하루 더 체류하기도 했다.
전남도교육청은 태풍이 전남 해안과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하자 23일 유치원, 초·중·고·특수학교에 전면 휴업령을 내린 동안에도 교육 수장들은 지역을 떠나있었다.
'무지개 학교 교육지구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했지만 사실상 친목 모임 성격으로 퇴직을 앞둔 교육장을 환송하는 의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장, 교장 27명을 포함해 모두 36명이 참가한 연수에는 교육지원청 예산 1천700만원이 들어갔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학교 시설과 학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교육장과 교장들이 재난대비를 뒷전으로 하고 자리를 비웠다는 것은 묵과하기 어렵다"며 경위서를 제출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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