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서울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김병종 교수 등 서울대 교수 35명이 31일 정년퇴임을 했다.
서울대는 이날 오전 관악캠퍼스 문화관에서 교수, 학생, 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수 정년식을 열었다.
이날 김 교수뿐 아니라 사회학과 정진성 교수, 사회복지학과 조흥식 교수, 서양사학과 박지향 교수 등 35명이 퇴임했다.
감성과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는 김 교수는 '바보 예수' 등을 창작한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다.
정 교수는 일본 위안부 연구에 집중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의 자료를 조사해 사료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명했다.
퇴임하는 교수들을 대표한 정 교수는 정년식에 "대학을 떠나는 저희는 교육과 연구의 농부들이라고 할 수 있다"며 "농사는 시간의 산물이다. 옆 나라가 노벨상을 받는데 서울대는 뭐하냐는 비난을 받지만 기다려주는 것이야말로 농부에게 힘을 실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문 영역에까지 조급증이 확산하고 시장의 논리가 휩쓸어 효율성이라는 미명으로 통폐합의 칼이 휘둘려지고 한다"며 "대학이 천박한 속도 문화와 즉물주의에 대해서도 말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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