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외치며 의기투합한 당정청…"비상한 각오" 결의(종합)

입력 2018-08-3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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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 외치며 의기투합한 당정청…"비상한 각오" 결의(종합)
"개혁 입법·예산 반드시" "국민신뢰 새 역사 쓰자" 목소리 쏟아져
이해찬 "정부 노고 감사", 이총리 "당에 너무너무 고맙다"
흰색 셔츠로 통일한 의원 125명, 장관들과 상임위별 토론

(예산=연합뉴스) 김남권 한지훈 차지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정기국회를 앞두고 31일 개최한 국회의원 워크숍은 국무위원들과 청와대 참모진까지 당정청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재인정부 성공을 다짐하는 결의대회를 방불케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충남 예산 한 리조트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올해 정기국회가 문재인정부 2년차 개혁과제의 성패를 좌우할 중대 분수령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앞으로 여당으로서 국정 운영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번 워크숍을 '원팀'을 이루는 기회로 삼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인사말에서 "어제 36개 법안을 통과시키긴 했지만, 아직 어려운 법안들이 남아있고 당내 이견이 없도록 조정할 절차가 더 필요한 것 같다"며 "오늘 워크숍에서 이견들을 많이 해소하자"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원팀이라는 정신으로 당을 운영해 좋은 성과를 내고 문재인정부를 원활히 뒷받침하겠다"며 "(당대표 선거에서 경쟁했던) 김진표·송영길 의원과 다음 주 오찬을 하면서 당을 어떻게 끌어나갈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강한 여당'의 비전을 제시해온 이 대표가 온화한 톤으로 당내 화합을 역설했다면 정기국회 기간 원내 전략을 진두지휘할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대신해 '센' 발언을 마다치 않았다.
홍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정기국회에서 국정과제와 개혁 실현을 위한 입법과 예산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며 "그 성과에 따라 앞으로 국정 운영이 동력을 얻을 수도 있고 정반대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의원들의 '비상한 각오'를 주문했다.
그는 "일방적으로 청와대나 정부가 발표하는 자리에서 당이 들러리 서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며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이 중심을 잡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민주당 의원 129명 중 125명이 참석했다. 각 부처 장관들도 대부분 자리했다. 이날 불참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월 1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당정청 전원협의회에서 경제정책 방향을 발제할 예정이다.
지난해 당 색깔인 파란색 유니폼을 입었던 의원들은 올해 따로 옷을 제작하지 않고 각자 흰색 셔츠를 입기로 '드레스코드'를 맞췄다. 교섭단체 특수활동비가 전액 폐지된 영향이라는 후문이다.
의원들은 전날 입각 대상자로 발표된 유은혜(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진선미(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의원에게 앞다퉈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진 의원은 기자실을 찾아 "요즘 원내수석부대표로서 감이 서고 있는데 새로운 일을 하게 돼 아쉽다"며 "조금 더 따듯한 시선으로 민주당을 봐달라"고 인사했다.
민주당은 지도부 인사와 정기국회 전략 소개를 마친 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으로부터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강의를 들었고,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상임위원회별 분임토론을 이어갔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규제완화 법안을 심사 중인 정무위 소속 의원들은 재벌의 금융산업 진입을 규제할 실질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무위 여당 간사인 정재호 의원은 분임토론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이견이 많이 좁혀졌다고 본다"며 "정기국회 초입에 정책의총을 다시 열어 당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열했던 워크숍 분위기는 이낙연 총리 주재 만찬이 시작되자 화기애애해졌다.
이 총리는 만찬에서 "최고위원은 당선될 때, 당에서 싸울 때, 사퇴할 때 기사가 세 번 나는데 지난 2년간 그런 기사가 전혀 없었다"며 "당이 한목소리를 내고 정부를 잘 뒷받침해줘 너무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정부 노고에 감사하다"며 "고위 당정청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는데, 앞으로 소통이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만찬 사회를 맡은 황희 의원은 "알렉산더 대왕이 백마를 타고 맨 앞에서 날아오는 화살을 온몸으로 다 받아낸 것처럼 홍 원내대표가 앞장설 것"이라고 비유하며 "당정청이 단결하자"고 강조했다.
그러자 추미애 전 대표가 홍 원내대표를 '알렉산더 홍'이라고 불러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우리 당이 집권 2∼3년차에 안 좋은 일이 많았는데, 문재인정부에서는 높은 지지율과 국민신뢰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자"면서 참석자들과 함께 건배사로 "원팀"을 외쳤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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