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장 취임식…"소통하지 않는 방위사업, 국민 의심·반발 야기"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왕정홍 신임 방위사업청장은 31일 "최고의 무기체계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사업관리를 거쳐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왕 청장은 이날 오후 경기 과천 방사청 청사에서의 취임식에서 "우리 장병들이 억울하게 희생되거나 다치지 않도록 최고의 성능과 품질의 무기체계를 (개발해) 갖추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위사업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튼튼하고 안전하며 성능 좋은 무기와 군수품을 적기에 군에 공급함으로써 우리 군을 강하게 만들어 우리와 우리 자녀들이 안심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게 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왕 청장은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보상받고 승진하는 인사체계를 확실하게 만들겠다"면서 "열심히 일하는 과정에서의 사소한 잘못은 제가 앞장서서 면책되도록 적극 방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의 위험을 예측하고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각자의 전문성을 키우고, 능동적인 자세로 업무를 수행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왕 청장은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방위사업은 국민의 의심과 반발을 야기하게 되고 이러한 것이 사업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 방위사업의 문호를 활짝 열고 부처 간·기관 간 칸막이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안타깝게도 아직 따뜻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방위사업 예산에 대해 국민이 체감하는 국가안보·사회적·경제적 효용이 늘어나고 방위사업에 대한 정책 참여자도 증가하면 곱지 않은 시선도 점차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청장은 공직생활 중 29년을 감사원에서 보내고, 차관급인 감사위원과 사무총장까지 역임한 '감사 전문가'로 통한다. 방위사업청장에 감사원 출신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문제가 된 무기체계의 철저한 성능 검증과 방위사업 비리 척결 의지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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