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0대 남성 왼쪽 허벅지에 '대백상어' 추정 이빨 박혀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의 한 60대 남성이 해변에서 수영하다가 만난 상어에게 주먹세례를 퍼붓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져 화제다.
31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윌리엄 리턴(61)이라는 이 남성은 이달 초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의 롱누크 해변에서 수영을 즐기다 갑자기 나타난 대형 상어에게 왼쪽 허벅지를 물렸다고 한다.
이 상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강력한 턱을 가진 '대백상어'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공격해오는 상어의 코끝을 쳐 기절시키거나 놀라게 하라고 조언을 하지만 리턴은 물리는 순간 다른 생각을 할 겨를 없이 아가미 쪽을 왼쪽 주먹으로 연거푸 가격했다.
상어가 문 것을 놓을 때까지 얼마나 정신없이 쳤는지 힘줄이 3개나 끊어졌다고 한다.
그는 해변에서 불과 몇야드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공격을 받아 상어가 물러간 뒤 해변으로 나올 수 있었으며, 헬기 편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에서는 치료를 위해 이틀간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상태에 있기도 했다.
그를 치료한 의사에 따르면 상어가 문 곳은 엉덩이에서 무릎 사이로 여러 곳에 이빨로 찢어진 상처가 있고 그중 2곳은 뼈까지 내려갈 정도로 깊었다고 한다. 다행히 중요한 신경과 혈관은 몇㎜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비껴갔으며 뼈도 손상되지 않았다.
리턴은 AP통신과의 회견에서 상어의 공격을 받는 순간 가장 취약한 부분 중 한 곳이 아가미라는 자연 다큐멘터리 내용이 떠올랐던 것 같다면서 "영웅적 행동을 했다고 느끼지는 않으며 많은 운이 따랐을 뿐"이라고 했다.
해안 당국은 리턴의 다리에서 회수한 상어 이빨을 토대로 대백상어인지를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 지역에서는 여름에 대백상어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여러 차례 접수된 적이 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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