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 추가하락 조짐에…터키, 리라예금에 면세·외화는 증세

입력 2018-08-31 17:09  

리라 추가하락 조짐에…터키, 리라예금에 면세·외화는 증세
관보에 "석달간 한시 조처" 발표…리라화, 4거래일 연속 하락 후 안정세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희생절(쿠르반 바이람·이드 알아드하) 연휴 후 리라화가 다시 급락 조짐을 보이자 터키 당국이 부랴부랴 방어대책을 꺼냈다.
터키정부는 31일(현지시간) 관보를 통해 1년 이상 유지된 리라화 예금에 '제로(0)' 세율을 한시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종전 세율은 10%다. 1년 미만 리라 예금도 세율을 하향 조정했다.
반면 달러 등 외화 예금의 세율은 15%에서 16%로 인상했다.
외화와 달러 예금의 세율 차가 최대 16%포인트로 벌어진 셈이다.
이번 조처는 3개월간 유효하다.
터키정부가 한시적으로 리라 예금에 면세를 결정한 것은 리라 대신 외화를 보유하려는 수요를 억제하려는 의도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달 초 리라/달러 환율 폭등 때 "베개 밑 달러, 유로, 금을 리라로 바꾸라"고 독려했지만, 시장에서는 외화로 환전 수요가 되레 치솟는 상황이다.



앞서 전날 리라/달러 환율은 에르칸 킬림지 중앙은행 부총재의 사임 소식이 퍼진 직후 달러당 6.8427리라까지 치솟았으나 장 막판 다소 안정되며 6.6542리라로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킬림지 부총재는 다른 통화정책위원 등과 금리를 놓고 갈등을 빚은 끝에 물러났다는 소문이 확산했다.
리라 예금 면세 조처가 발표된 후 리라/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오전 11시 현재 리라/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가량 떨어져 달러당 6.6리라선에 거래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리라화 방어를 위해 ▲ 금리 인상 ▲ 긴축 개정 ▲ 미국과 관계 개선 등을 주문했다.
리라화 가치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7개월간 달러 대비 23%가 빠졌으며 이달만 추가로 20% 폭락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블룸버그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매우 실망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상황이 어떤 식으로 풀릴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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