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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테스토스테론 렉스 = 코델리아 파인 지음. 한지원 옮김.
수컷은 문란하며 위험을 즐기고, 까다롭게 짝을 고르는 암컷은 돌봄에 집중한다는 통념은 옳을까. 과연 남성성과 여성성은 존재할까.
호주 멜버른대 교수인 저자는 남자와 여자가 본질적으로 다르고, 그 원인이 테스토스테론에 있다고 보는 관점인 '테스토스테론 렉스'에 논리상 허점이 많다고 지적한다.
그는 먼저 생물학적으로 수컷이 암컷보다 문란하다는 가설이 거짓이라고 비판한다. 일례로 조류 중에는 다양한 수컷과 관계를 맺는 암컷 개체가 있다는 것이다.
또 위험 감수라는 성향이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도 역설한다. 스카이다이빙을 좋아하지만 성격이 소극적일 수도 있고, 안정적인 삶을 살다가 도박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사회에 팽배한 성역할 고정관념이 생물학에 기인하지 않으며, 생물학적 성이 남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남녀 생식기에 미치는 영향만큼 강력하지 않다는 점이다.
딜라일라. 320쪽. 1만5천원.
▲ 섹슈얼리티 지리학 = 캐스 브라운 외 지음. 김현철·시우·정규리·한빛나 옮김.
지리학에서 2000년대 이후 논의가 활발해진 분야인 '섹슈얼리티 지리학'에 관한 논문을 모았다.
섹슈얼리티 지리학 혹은 퀴어(성소수자) 지리학은 성적 담론을 공간이라는 틀로 들여다보는 학문이다. 예컨대 동성애자가 특정 공간에 모여 커뮤니티를 이룬다면, 그 이유를 분석한다.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퀴어, 젠더 고정관념을 향한 비판, 게이 바의 공간적 특성에 대한 글이 실렸다.
이매진. 448쪽. 2만8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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