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난민캠프 2천명 시설에 7천명 '콩나물 시루'

입력 2018-08-31 19:07   수정 2018-08-31 19:41

그리스 난민캠프 2천명 시설에 7천명 '콩나물 시루'
4월에는 지역주민-난민 충돌도…유엔 "임계점 도달"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그리스 난민캠프의 과밀화로 난민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레스보스 섬에 있는 모리아 난민캠프는 수용 가능한 인원이 2천 명이지만 7천 명이 머물고 있다. 이들 가운데 4분의 1은 어린이들이다.
유엔난민기구는 이곳의 상황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올 4월 레스보스 섬에서는 위생, 급수 시설 등 개선을 촉구하는 난민과 지역 주민이 충돌해 10여 명이 다쳤다. 주민과 난민들의 긴장 상태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사모스 섬 바티 난민캠프도 수용 가능 인원은 700명이지만 2천700명이 기약 없이 생활하고 있다.
키오스, 코스 섬 등에 마련된 난민캠프도 적정 인원의 배가 넘는 난민들을 수용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는 "불결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많은 어린이를 포함한 난민들이 6개월 이상 거주하고 있다"며 그리스 정부에 난민캠프 과밀화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난민기구는 3천 명의 난민지위 신청자가 그리스 본토에 들어갈 수 있는 허가를 받았지만, 본토의 시설 부족으로 난민심사 처리도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에는 800여 명이 그리스 본토로 들어갔지만 매일 평균 114명이 그리스 섬에 있는 캠프에 새로 들어오면서 과밀화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유엔은 난민캠프 상황이 임계치에 도달하고 있다며 그리스 정부가 난민심사 등과 관련한 행정 절차가 지연되는 것을 개선하고 추가 수용 시설 등 대안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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