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11월 넘기면 안돼…쟁점인 북아일랜드 국경문제 해결 시급"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영국과 안보문제에 관련해 '야심 찬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셸 바르니에 브렉시트 협상 EU 측 수석대표가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바르니에 대표는 이날 브뤼셀에서 도미니크 랍 영국 측 수석대표와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안보협력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주 중요하고 진지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그것은 EU 회원국 국민의 안보문제"라면서 "우리는 내부 안보문제와 관련해 영국과 야심 찬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U와 영국은 그동안 협상에서 영국의 EU 탈퇴조건과 함께 무역·안보문제 등 양측간 미래관계에 대해서도 논의해왔으나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의 국경문제에 대한 견해차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이날도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국경 통과 시 여권 검사 등 절차를 밟도록 해 국경을 통제하는 것)'를 피하기 위한 해법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대하고 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협상 시한과 관련, 바르니에 대표는 당초 데드라인으로 언급해온 10월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도록 노력하고 있으나 융통성을 가져야 한다면서도 11월을 넘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 '11월 데드라인'을 제시했다.
랍 영국 측 수석대표는 "내 입장에선 협상이 타결 가시권에 있다고 확고하게 낙관한다"고 강조했다.
EU 정상들은 오는 9월 20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비공식 정상회의를 갖는 데 이어 오는 10월 브뤼셀에서 예정된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협상 진전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이 때까지 브렉시트 협상을 타결짓지 못할 경우 12월에 예정된 올해 마지막 정상회의에 앞서 11월에 정상회의를 가질 것으로 예상돼 브렉시트 협상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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